[수도권]“세종로를 지상보도 지하차도로”

  • 입력 2003년 10월 14일 1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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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로 전체를 보도로 바꾸고 차량은 지하로 다니게 하자.”

“광화문 지하에 경복궁의 근정전 앞마당 규모의 홀을 만들어 21세기 궁궐의 모습을 구현하자.”

“종로 교보빌딩 옆에 있는 ‘칭경기념비전(稱慶紀念碑殿·고종 즉위 40년 기념비)’을 원래 위치였던 세종로네거리 이순신장군 동상 앞으로 옮겨 역사적 의미를 회복하자.”

대한민국의 중심이자 서울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종로구 세종로가 인간과 역사 중심의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려면 과연 어떻게 변해야 할까.

서울시는 현재 광화문 앞에 광장을 조성하는 등 세종로를 인간 중심의 거리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런 가운데 한양대 경희대 경기대 건국대 등 서울시내 4개 건축전문대학원에 재학 중인 젊은 건축학도 20여명이 세종로 개편과 관련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월간 ‘건축문화’와 문화연대 주최로 14일 오후 2시 종로구 신문로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 포럼 ‘광화문을 걷다’를 통해 자신들의 구상안을 발표했다.

이들의 아이디어는 일부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을 받았지만 참신하고 도전적이어서 서울시와 문화재청이 추진하는 광화문 앞 광장 조성사업 및 광화문 주변 문화재 복원사업에 많은 영감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제시한 아이디어는 △서울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경복궁 쪽으로 300m 길이의 경사 진출로를 만들어 사람들이 지상으로 나오면서 광화문의 모습을 조금씩 볼 수 있게 함으로써 극적인 효과를 노리는 방안 △광화문∼세종로네거리∼숭례문 구간의 보도 중간중간을 덕수궁 돌담길처럼 전통 이미지로 꾸미는 방안 △대규모 광장 대신 교보문고 앞이나 세종문화회관 앞을 소규모의 문화광장으로 만들어 서로 연결시키는 방안 등이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건축문화의 최연숙 편집팀장은 “아직 미완성인 데다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있을 수 있지만 젊은 건축학도의 상상력 넘치는 아이디어는 세종로의 미래에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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