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사이드]전철-버스 갈아타기 ‘쉽고 빠르게’

  • 입력 2003년 10월 13일 20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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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승강장과 공영주차장이 들어서 있는 경인전철 주안역 광장(2770평)이 ‘역세권 시내버스 환승정류장’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요즘 새롭게 단장되고 있다.

인천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의 편의를 위해 주안역에 유럽과 일본 등에서 보편화돼 있는 새로운 개념의 버스정류장을 처음 도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안역을 지나는 시내버스 14개 노선 가운데 일부 버스의 정류장은 이달 말부터 광장 쪽으로 옮길 예정이다.

그러나 주안역 주변 상인들은 시내버스 정류장이 광장으로 옮기면 장사가 안 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상인들은 “환승정류장 때문에 생계에 큰 지장이 있다”며 컨테이너로 공사장 앞을 막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시는 상인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경인전철과 인천지하철 1호선 32개 역에 내년 상반기까지 환승정류장을 설치할 방침이다.

인천시 윤석윤 건설교통국장은 “주안역에서 80∼230m 떨어진 곳에 버스정류장이 있어 전철 환승객의 불편이 크다”며 “환승 승객이 짧게 이동하도록 전철역 주변 정류장 시설을 전면 교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를 위해 전철 이용객이 많은 주안역을 환승정류장 시범지역으로 정해 버스정류장 이동 및 버스 전용차로 설치, 공영 주차장 축소 등의 공사를 마쳤다.

이어 이달 말까지 역사와 버스정류장 사이에 승객이 비를 맞지 않고 이동할 수 있는 통로를 설치한 뒤 시내버스 일부 노선이 먼저 운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주안역 환승정류장을 이용할 노선은 시내버스 6, 70, 511번과 인하대에서 운영하는 학생 셔틀버스 등이다.

시는 주안역 광장에 있는 100대 규모의 공영주차장을 내년 상반기에 폐쇄하고 광장에는 버스와 택시만 진입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시는 역 광장이 있는 부평역 백운역 동암역 간석역 제물포역 동인천역 하인천역 등 경인전철 7개 역에도 내년 상반기까지 환승정류장을 단계적으로 설치하기로 했다.

또 인천지하철 22개 역에서도 버스정류장을 역 출입구에 가까운 곳으로 옮긴 뒤 비를 맞지 않고 이동할 수 있는 통로를 설치할 방침이다.

시는 버스정류장 이동과 관련된 상권 변화 등을 조사해 민원 발생에 대처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좀 더 편안하고 안전한 버스정류장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승객의 편의를 위해 버스정보안내시스템, 교통섬 등도 확대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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