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사고 40대 경찰서 화단서 목매 숨져

  • 입력 2003년 10월 6일 00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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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사고를 낸 40대 남자가 경찰의 조사를 받은 뒤 경찰서 화단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5일 오전 5시25분경 대전 동부경찰서 교통사고조사계 건물 앞 화단에서 송모씨(41·대전 동구 가양동)가 공사 중인 건물에 늘어져 있는 전선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박모 경장이 발견했다. 박 경장은 “화장실에 가던 중 건물 벽에 검은 물체가 있어 가보니 교통사고로 조사받은 송씨가 바닥에 앉은 자세로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송씨는 4일 오후 5시45분경 동구 자양동에서 혈중알코올 농도 0.230% 상태에서 자신의 다마스 승합차를 몰고 가다 사고를 낸 뒤 맞은편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최모씨(22)의 크레도스 승용차를 들이받고 달아나다 붙잡혀 경찰의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송씨를 조사했던 박 경장은 “4일 오후 8시경 인근 파출소에서 음주측정을 하고 만취상태인 송씨를 집 근처까지 데려다 줬다”면서 “이날 오후 10시경 송씨가 전화를 걸어 ‘경찰서 앞인데 만나자’고 했으나 다른 교통사고를 처리 중이어서 5일 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대전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정문 근무자와 폐쇄회로(CC)TV 화면을 통해 송씨가 4일 오후 10시경 경찰서에 들어온 것이 확인됐으나 교통사고조사계 사무실 근무자들은 송씨가 경찰서에 왔는지를 몰랐다”고 밝혔다. 경찰은 송씨의 가족에게 벌금 낼 돈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미뤄 자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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