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쓰레기, 車대신 ‘바람’이 치운다

  • 입력 2003년 9월 17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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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입주를 시작하는 경기 성남시의 판교 신도시 시내에선 쓰레기 수거차량을 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토지공사는 “판교 신도시에서 배출되는 생활쓰레기를 차량으로 수거하지 않고 수송관로를 통해 집하장까지 자동 운반하는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수송관로를 이용한 쓰레기 수거방식은 진공청소기의 원리와 유사하다. 지정된 투입구에 쓰레기를 버리면 지하에 매설된 직경 500mm의 관로 안에 설치된 송풍기가 쓰레기를 빨아들여 집하장까지 운반하는 것.

판교 외곽에 건립될 4곳의 집하장에 모아진 쓰레기는 하루 2, 3차례 수거돼 성남시 쓰레기소각장으로 운반된다.

투입구는 공통주택의 경우 단지 안에, 단독주택은 반경 50m 안에 설치된다. 주택가 이외에 공원과 인도 등에도 투입구를 만들 계획이다.토공은 50km에 이르는 수송관로 설치에 64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그러나 주관로와 집하장 설치비를 제외한 공동주택 단지 내 설치비는 시공업체에 부담시킬 방침이다. 이 경우 시공업체가 부담하게 될 비용이 390억원에 달해 분양가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수송관로를 이용한 쓰레기 수거방식은 1999년 경기 용인시 수지2지구(1만여평) 택지개발 당시 국내에 처음 도입됐으나 대규모 도시건설에 활용된 전례는 없다. 토공 관계자는 “수송관로가 설치되면 쓰레기 수거차량으로 인해 발생하는 해충과 침출수, 악취 등의 피해를 줄일 수 있어 쾌적한 환경을 만드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이재명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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