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 4·3희생자 유해 39구 수습

  • 입력 2003년 9월 17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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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사건’ 당시 집단 학살당한 뒤 매장된 희생자의 유해 발굴 작업이 활발해지고 있다.

현의합장묘4·3유족회(회장 양봉천·梁奉天·57)는 16일 남제주군 남원읍 의귀리 현의합장묘에 대한 발굴 작업을 벌여 39구의 유해를 수습했다.

양 회장은 “1949년 1월 중순 의귀초등학교에 주둔하던 군부대가 무장대에 습격을 당하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아버지를 포함해 지역 주민 수십명을 끌어내 집단 학살했다”고 증언했다.

유족회는 유해를 화장해 20일 남원읍 수망리 ‘현의합장묘 4·3위령공원’에 안장할 계획이다.

제주도4·3사건희생자유족회(회장 이성찬·李成燦·58)도 제주공항 주변 학살 현장을 찾기 위해 당시 목격자를 수소문하고 있다.

제주도4·3사건희생자유족회는 제주공항(당시 정뜨르비행장) 일대에 묻힌 유해를 발굴하기 위해 1948년부터 1950년까지 학살사건을 직접 봤거나 부역에 동원된 목격자를 찾고 있다.

이 유족회는 다음달 15일까지 목격자 증언 등을 접수한 뒤 유해 발굴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지난 3월 채택한 진상조사보고서에서 제주 4·3사건(1948년 3월1일∼1954년 9월21일)을 단독정부수립 등에 반대하는 남로당 제주도당의 무장봉기로 발발해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무고한 주민이 희생된 사건으로 정의했으며 인명피해를 2만5000∼3만명으로 추정했다.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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