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전주 금융기관 '6000억 市금고' 유치전 치열

  • 입력 2003년 9월 17일 17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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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시가 시금고를 맡아 관리할 금융기관을 공개 모집하기로 하자 전북은행, 농협, 제일은행 등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주시는 지난해 말 제정한 ‘시금고 지정 및 운영조례안’이 내년 1월 발효되면 시금고 선정 심의위원회를 구성, 시금고를 선정하는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선정위원회는 단장인 부시장과 시의원 공인회계사 등 9명으로 구성되며 선정방식 및 계약기간 등을 확정해 이달 말 공고할 예정이다.

지난 30여 년 간 시금고를 운영해 온 전북은행은 “지방경제 활성화와 지역자금의 역외유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지방은행이 도금고에 이어 시금고도 맡아 운영해야 한다”며 기득권을 지키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에 대해 농협 전북지역본부는 “농업도인 전북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는 농민 조합원들로 구성된 농협이 시금고를 유치해야 하며 농협은 지방은행에 비해 자금력이 풍부하다”며 시금고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제일은행도 “전주시가 각종 개발 및 수익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금이 필요하며 자금대출 능력이 우월한 시중은행이 시금고를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전주시의 올해 살림규모는 일반회계 4286억원, 특별회계 1733억원 등으로 시금고 규모는 연간 6000억원대다.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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