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초등생 70%이상 등교거부

  • 입력 2003년 9월 15일 1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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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폐기장 유치에 반대해 22일째 등교를 거부하고 있는 전북 부안지역 학생 2000여명과 학부모 등 3000여명은 15일 전북 부안군 부안읍 부안수협 앞에서 ‘핵 폐기장 백지화를 위한 학생 학부모 총궐기대회’를 갖고 부안군청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핵 폐기장 백지화 범부안군민대책위측은 이날 참가자들에게 “겨울방학을 반납하더라도 가장 파괴력 있는 등교 거부 투쟁을 통해 핵 폐기장을 백지화시키자”고 말했다.참가 학생들은 “핵 폐기장 백지화 투쟁은 우리들이 앞으로 살아갈 아름다운 부안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등교 거부는 학생들의 자발적 결정이다”고 주장했다.부안지역 학교운영위원장들은 성명서를 통해 “장관들이 약속을 어기고 군수 폭행사건을 빌미로 수천명의 경찰력을 동원해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면서 “핵 폐기장 백지화가 이뤄질 때까지 등교 거부를 계속하는 것은 미래 세대에게 꼭 필요한 참교육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부안지역 46개 초중고교생 8383명 가운데 4576명(55.7%)이 결석했으며 초등학교는 결석률이 70%를 넘어 대부분 학교에서 정상 수업이 이뤄지지 못했다. 한편 전교조 전북지부는 이날 등교 거부 사태와 관련해 “정부는 ‘밀어붙이기식’으로 일관한 핵 폐기장 사업을 철회하고 핵 위주의 에너지 정책을 전환하라”고 촉구했다.

부안=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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