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 경마장 가는길 '이상열기'

  • 입력 2003년 9월 15일 1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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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지역의 ‘경마대박’ 중독증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민주당 이정일(李正一) 국회의원이 공개한 한국마사회의 올해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장외마권발매소(스크린경마장) 입장객은 51만7200명으로 하루 평균 5562명이었다.

이는 광주시 인구(140만 명)를 기준으로 할 때 광주 시민 3명 가운데 1명 이상이 경마장을 찾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광주발매소의 연간 마권 매출액은 2641억 6222만원으로 서울 영등포(4114억 여원) 대전(2796억 여원)에 이어 전국 3위이며 하루 평균 매출액은 28억4000여만원이었다.

입장객의 1인당 하루 평균 마권구입액은 51만1000원으로 전국 평균액(40만원)보다 30%가량 많고 서울 강남(62만5000원) 시흥(59만9000원) 등에 이어 전국 6위권이었다.

지난해 광주시 지역총생산이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제주를 제외하면 꼴찌이고 어음부도율은 부산에 이어 2위, 재정자립도는 7개 광역시 가운데 꼴찌여서 경제 규모를 감안할 때 광주 경마장의 매출 규모는 이례적이다.

이 의원은 “광주 지역의 경마 열기는 건전한 레저가 아닌 소비지향적 투기도박으로 보인다”면서 “지방자치단체는 경마 경륜장 유치 활동에 신중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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