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범죄 피해자들 여기로 오세요"

  • 입력 2003년 9월 7일 18시 47분


코멘트
범죄 피해자나 가족을 돕기 위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범죄 피해자 지원센터’가 5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경북 구미 김천 지역에 설립됐다.

구미 김천지역 의사 변호사 심리상담사, 검찰 관계자와 주민 등 700여명은 이날 구미시민복지회관에서 ‘범죄 피해자 지원센터’ 창립대회를 열고 센터 운영에 들어갔다.

이 센터는 각 분야 민간 전문가와 주민 자원봉사자 등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범죄 피해자의 여러가지 고민들을 상담하고 지원해준다. 이들은 또 범죄 현장에도 출동해 피해자를 돌보는 활동도 벌인다. 센터 관계자는 “경찰이나 공무원으로 퇴직한 주민들이 자원봉사자로 상당수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센터장을 맡은 이길로(李吉魯·58) 순천향 구미병원장은 “범죄 피해자들이 겪는 후유증을 누군가 돌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지원센터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면 범죄를 줄이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 센터 설립을 추진한 대구지검 김천지청 조균석(趙均錫·44) 지청장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각종 범죄는 연간 200만건에 이르고 있다”며 “그러나 범죄 피해자에 대한 지원 대책은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지방자치단체의 지원과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범죄 피해자 지원센터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이날 창립대회에 참가한 일본 도쿄 범죄피해자 지원센터 오쿠보 에미코 사무국장은 “10여년전 아들(18세)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졌을 때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었다”며 “범죄 피해자에 대한 사회적 지원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아 지원센터에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일본은 전국에 지원센터가 설치돼 있으며 올해 처음 10월 3일을 ‘피해자 지원의 날’ 로 정하는 등 범죄 피해자에 대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문의 센터사무국 054-462-9090∼2구미=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