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주민들 잇단 관공서 습격…유리창 깨고 ‘젓갈탄’ 던져

  • 입력 2003년 9월 5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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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부안군 주민들의 원전센터 유치 반대 집회가 두 달 가까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 지역 관공서에 대한 습격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4일 오후 11시20분경 20대 괴한 4명이 부안군 하서면사무소 창문 12장을 쇠파이프로 깨고 새우젓을 비닐봉지에 담은 ‘젓갈탄’ 5∼6개를 사무실 안에 던진 뒤 달아났다.

하서면 김명철(金明喆·45) 총무계장은 “핵을 반대하는 상징이 그려진 노란색 티셔츠에 복면을 한 남자 4명이 유리창을 깬 뒤 젓갈탄을 던지고 달아났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2일 오후 4시경 지역 주민 5∼6명이 면사무소 회의실을 등교를 거부하고 있는 학생들의 학습장으로 쓰겠다며 빌려 줄 것을 요구하다 거절당하자 1시간가량 시위를 벌였다.

또 2일 오후 10시45분경 부안읍 부안교육청에 괴한 2∼3명이 들어와 현관 대형유리 등 유리 36장을 깬 뒤 달아났다.

지난달 24일 밤에는 촛불시위를 벌이던 시위대가 부안군청 별관 환경미화원 대기실에 불을 붙여 수백만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핵폐기장 백지화 범군민대책위측은 “대책위와 관계없는 일부 분노한 주민들이 저지른 일인 것 같다”면서 “강경한 행동을 말리고는 있지만 흥분한 주민들이 개별적으로 행동에 나서 걱정이다”고 말했다.

부안=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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