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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8월 20일 1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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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대구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재건축이 진행 중이거나 예정된 노후 아파트 값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신규 아파트 분양가도 급상승하고 있다.
특히 수성구와 달서구 등을 중심으로 재건축 대상 아파트와 신규분양 아파트가가 평형에 따라 최고 30%가량 올랐다는 것.
재건축이 확정된 달서구 송현동 J아파트는 24평이 지난해 초 1억1000만원 선에 거래됐으나 현재는 1억9000∼2억원 선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재건축 대상 아파트인 달서구 성당2동 D아파트는 17평형이 1억100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분양가는 평당 650만원(조합원 기준)으로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옛 국군 의무사 부지에 들어선 대구 수성구 M아파트의 경우 34평형이 올 2월 입주 당시 1억9000만원 대에서 8월 현재 2억4000만원 대로 26.3% 가량 올랐다.
이는 2000년 아파트 최초 분양가(1억2500여만원)에 비해 90% 가량 수직 상승한 셈이다.
또 올 초 입주한 달서구 감삼동 W아파트와 두류동 S아파트도 올 들어 평형에 따라 20%까지 오르는 등 가파른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처럼 기존 아파트 값이 상승하면서 신규 아파트 분양가도 크게 오르고 있다.
대구 중구 대봉동 옛 대구상고 부지에 ㈜대아가 건립할 예정인 센트로 팰리스(아파트 843가구, 오피스텔 256개실)의 경우 67평형이 평당 최고 930만원에 분양됐다.
현대건설이 20일 분양에 나선 대구 동구 신천동 ‘하이페리온 아파트’(374가구)의 경우 평당 분양가가 81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처럼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급등한 것은 땅값과 원자재, 인건비 등이 크게 오른 데다 업체들이 고급 마감재를 채택하고 차별화된 구조 등을 도입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재건축 예정 아파트의 경우 개발이익을 노린 건설업체가 향후 아파트 공급물량 감소에 따른 가격불안 등을 감안, 상한선에서 분양가를 정하는 등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아파트 분양가의 상승 행진이 지속되면 평당 분양가 1000만원 돌파는 시간문제”라며 “지가와 건자재, 인건비 상승 등을 감안해도 최근의 지역 아파트 시세에는 거품이 너무 많이 들어 있다”고 진단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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