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자전거 경품 등 유인책 …“車요일제 안하실래요”

  • 입력 2003년 8월 11일 18시 12분


공영주차장 요금 감면, 자전거 제공, 박물관 입장료 면제, 위생검사 유예….

서울시와 자치구가 월∼금요일 중 하루를 골라 승용차를 스스로 이용하지 않는 ‘자율 요일제’ 참여를 늘리기 위해 각종 유인책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지난달 15일부터 범시민운동으로 벌어지는 자율 요일제에는 11일 현재 36만8000여대가 참여했다.

시는 이달까지 50만대, 9월 이후 100만대 이상을 목표로 하고 참여 실적이 우수한 자치구에 최고 20억원의 포상을 실시키로 했다.

이에 따라 양천구는 다음달 말까지 관내 등록차량의 50%를 참여시키기 위해 백화점과 할인매장에 접수창구를 만들고 10만원 상당의 자전거 100대를 경품으로 내걸었다.

강서구는 이발소 미장원 등 위생업소나 숙박업소가 자율 요일제에 참여할 경우 위생검사를 1년간 유예하고 부동산 중개업소와 건축사협회 등에 대해서는 각종 점검을 완화하기로 했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공영주차장 요금을 10% 감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 시청 문화국은 시립미술관과 박물관 등 문화시설을 이용하는 차량이 신청하면 입장료를 면제하고 있고, 비상기획관실은 수도방위사령부 소속 간부와 군무원의 일괄 등록을 추진하는 중이다.

중구의 경우 직원 1명이 시민 5명 이상을 가입시키는 ‘1+5’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데 25개 자치구 가운데 12개 구가 직원 1인당 10대 이상 가입을 책임 목표로 정했다.

이처럼 전 행정력이 자율 요일제 추진에 동원되자 서울시 공무원직장협의회는 9일 성명을 내고 “강제적 목표 할당 분위기를 지양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송상근기자 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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