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응파문 관련자 출국금지, 통화내역 분석

양길승(梁吉承)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에 대한 '몰래 카메라' 사건을 수사중인 청주지검은 6일 이 사건 관련자들을 출국금지 조치하는 한편 술 접대가 이뤄진 나이트클럽 주변에서의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

청주지검 추유엽(秋有燁) 차장검사는 6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이 사건 해결을 위한 필요한 조치(출국금지)를 모두 취했다"며 "그러나 대상자가 몇 명인지, 누구인지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양 전 부속실장에 대한 술 자리 접대가 있었던 지난달 28일 오후 9시부터 29일 오전 2시까지 K나이트클럽 주변에서의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이동통신사에서 제출받아 몰래 카메라를 찍은 것으로 의심되는 인물의 통화내역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양 전 실장을 술자리에 초청한 민주당 전 충북도지부 부지부장 오원배씨(46)와 K나이트클럽의 실질적 소유주 이모씨(50)의 운전사인 유모씨도 함께 불러 조사중이다.

검찰은 오씨를 상대로 술자리 참석 인원과 술값을 축소한 이유, K나이트클럽 소유주 이씨가 양 전 실장에게 사건 무마 청탁을 하게 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에 앞서 검찰은 5일 오후 3시 이씨를 재소환, 양 전 실장의 청주행을 측근 및 종업원들에게 미리 알려 술자리를 준비토록 지시했는지와 양 전 실장의 청주행이 외부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는지, 양 전 실장의 방문 사실을 알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누구인지 등에 대해 조사한 뒤 6일 오전 3시경 돌려보냈다.

추 차장검사는 "SBS측이 비디오 테이프 원본 제공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언론사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법절차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니 만큼 협조해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