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 나이트클럽 업주 겨눴나…검찰서 18시간이나 조사

입력 2003-08-04 19:10수정 2009-09-28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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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길승(梁吉承) 대통령제1부속실장의 충북 청주시 방문시 행적을 담은 ‘몰래 카메라’ 촬영자가 양 실장이 술을 마신 K나이트클럽 소유주 이모씨(50)와 원한관계에 있는 주변인물로 좁혀지고 있는 양상이다.

당초 문제의 비디오테이프가 방영되면서 몰래 카메라 촬영 배경과 관련해 충북지역 민주당 내의 갈등설, 수사기관의 증거확보설, 이씨 경쟁업체의 보복설 등 각종 설이 분분했다.

그러나 나이트클럽을 운영하기 전까지 건설업, 사채업, 유흥업 등 다양한 사업을 해온 이씨의 전력에 비춰 볼 때 이씨의 사업 과정에서 피해를 당한 주변인물들이 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벌인 소행이 아니냐는 얘기가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우선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청주지검이 다른 소환자들과 달리 이씨를 18시간이나 조사했고, 이씨 역시 “검찰에서 할 말을 다했다”고 말하는 등 자신의 주변인물이 비디오 촬영에 관여했음을 암시하는 말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사에 제보한 인물들도 “이씨로부터 피해를 본 사람들이 많다”는 말을 한 점도 이씨를 잘 알고 있는 주변인물의 소행임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씨와 ‘불편한 관계’에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이씨와 동업관계에 있는 인물들이 먼저 거론된다. 지난해 9월 개업한 이씨 소유의 나이트클럽은 6개월간의 매출액이 100억원을 넘을 정도로 영업이 잘되는 편.

그러나 이익배분을 놓고 공동지분 소유자들이 잦은 마찰을 빚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이씨의 나이트클럽 주변에 있는 경쟁업소도 거론되지만 주 고객층이 다르다는 점에서 신빙성이 높지 않다는 게 현지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이씨의 사업과정을 잘 알고 있는 한 경찰 관계자는 이씨의 나이트클럽 운영이 잘되면서 자신의 나이트클럽 문을 닫은 모씨를 주목하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나이트클럽 문을 닫은 뒤 자주 이씨의 업소를 찾아가 술을 마시고 행패를 부렸다는 것. “그는 평소에도 ‘이씨 때문에 내 처지가 이렇게 됐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이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현재 검찰은 이씨와 갈등관계에 있는 주변인물을 중심으로 수사하되 충북지역 민주당 내 갈등설 등과 관련해서도 수사를 병행하고 있다.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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