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노사협상 재개…이번주 최대고비

  • 입력 2003년 8월 4일 15시 58분


코멘트
정부가 '긴급조정권' 발동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여름휴가로 중단됐던 현대자동차 노사 협상이 4일 오후 3시 재개됐다.

현대차 노사는 이번주까지 최종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으로 노-정간의 극한대립이 예상됨에 따라 이번주가 사태해결의 중대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사는 이날 협상에서 주 40시간 근무 등 단체협약안 18개 조항과 임금협상안, 그리고 노조가 별도로 요구한 △비정규직 차별철폐 △해외투자시 노사합의 등의 미타결 조항에 대해 협상을 벌였다.

노조는 주 40시간 근무에 대해 "노동조건 저하 없이 즉각 시행"을, 회사측은 "정부의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확정되면 시행"으로 맞섰다. 비정규직 차별철폐와 해외투자시 노사합의 등에 대해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퇴직금 누진제와 컨베이어 수당 20만원(현 3만7000원) 인상 등 임금부문도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노사는 4일 협상에서 합의점에 이르지 못한 조항에 대해서는 상호 수정안을 마련한 뒤 5, 6일 중으로 일괄타결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져 극적타결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협상재개와는 별도로 4일 주·야간조가 각각 3시간씩 파업을 계속했다.

회사측은 노조의 파업으로 이날까지 자동차 10만1765대를 생산하지 못해 1조3446억원의 매출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 협력업체 근로자 300여명은 이날 오전 6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정문 등 출입문에서 출근하는 근로자들에게 '조업정상화를 간곡히 호소합니다'라는 제목의 유인물을 나눠줬다.

울산상공회의소와 울산사랑운동추진위도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협력업체의 고통과 지역 및 국가 경제에 미칠 타격을 헤아려 즉각 파업을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