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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8월 3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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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명박(李明博) 시장은 최근 KBS1라디오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국방부 등 중앙정부와 협의한 뒤 내년 중에 용산기지를 도시계획상 공원 부지로 지정하고 2006년에는 공원 조성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도시계획상 공원 부지로 묶어버리면 다른 시설물이 들어갈 수 없다”며 “2005년에 미군이 완전히 빠져나가면 2006년부터 공원으로 만드는 공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용산기지를 ‘시민의 숲’으로 만들면 남산에서 한강에 이르는 서울의 녹지축이 형성될 수 있다”며 “용산기지가 오랫동안 시민들에게 불편을 줬으니 숲과 공원으로 만들어 시민에게 되돌려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원 부지로 지정하는 것은 서울시의 권한이므로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 시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국방부와 건설교통부 등 관련 정부 부처의 의견 청취 절차를 거쳐야 한다. 산업자원부는 최근 용산기지 이전과 관련해 기지 내 일부 지역에 외국인학교와 병원, 외국인 안내서비스센터 등을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기지 내 외국인학교 설립을 요청했다.
한편 한미 군(軍)당국은 지난달 23, 24일 하와이에서 ‘미래한미동맹정책구상’ 제3차 회의를 갖고 그동안 미군부대 이전 시기와 규모를 놓고 이견을 보였던 용산기지를 2006년까지 평택과 오산으로 이전하고 주한미군사령부와 유엔군사령부 등 일부 부대만 남기기로 합의했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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