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원배 충북도지부 부지부장 “술값-호텔비48만원 내가지불”

  • 입력 2003년 8월 1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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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나와 형님 가운데 한 사람을 음해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게 분명합니다.”

양길승 대통령제1부속실장을 위해 술자리를 주선했던 민주당 충북도지부 오원배 부지부장(45)은 1일 향응을 받는 과정이 고스란히 비디오로 촬영된 것은 정치적인 악의가 개입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양 실장을 ‘형님’이라고 불렀다. 다음은 오씨와의 일문일답.

―왜 술자리를 만들었나.

“지난해 국민경선 후 충북경선동지회 모임을 매달 해왔다. 당시 광주책임자였던 양 실장을 28일 모임에 초청했고 양 실장이 이에 응했다.”

―술자리에는 누구누구 있었나.

“나와 양 실장, 골재업자 김모씨(민주당 충북도지부 부지부장), 나이트클럽 소유자인 이모씨(50) 등 4명이었다. 술시중을 드는 여자가 2명이 있었다. 오후 9시경 시작해 자정 무렵에 끝났다.”

―참석자 가운데 이씨가 조세포탈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사실을 몰랐나.

“전혀 몰랐다. 이씨가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었다. 나중에 지역 주간지에 나온 내용을 보고 알았다.”

―혹시 이씨가 수사 무마를 청탁했나.

“양 실장과 초면인 이씨가 무슨 청탁을 하겠나. 했더라면 진작에 내게 했을 것이다.”

―이씨와 김씨는 왜 동석했나.

“김씨는 나와 함께 민주당 충북도지부 부지부장을 공동으로 맡고 있다. 이씨는 당내 경선과정에서 당시 노 후보를 위해 열심히 일했기 때문에 격려 차원에서 참석했다.”

―술값은 누가 냈나.

“술값은 41만3000원이 나왔는데 내가 현금으로 계산했다.(오씨는 영수증을 보여주었다) 호텔 숙박비 7만원(원래 14만원인데 50% 할인)도 내가 냈다.

―비디오 촬영에 대해서는….

“나와 양 실장을 음해하려는 것 같다. 언론 보도 후 (이씨와 김씨도) 분개하고 있다.”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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