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우리고장 모임/부천어머니 합창단

  • 입력 2003년 7월 11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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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선율에 맞춰 사랑을 노래합니다.’

경기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있는 부천시민회관 지하 1층 합창연습실에는 매주 월, 수, 금 오전 10시가 되면 집안 청소를 끝낸 주부들이 악보를 들고 모인다.

이들의 악보에는 국내 가곡과 민요, 팝송 등 100여곡이 담겨 있다.

1985년 8월 결성된 부천어머니합창단 소속 50여명의 주부들은 부천을 알리는 ‘문화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매년 부천지역의 문화행사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열리는 음악제에 참가해 아름다운 노래를 들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올 5월에는 러시아 국립 볼쇼이 남성합창단의 초청을 받아 모스크바 예술문화궁전에서 ‘향수’ 등 9곡을 불러 현지인들로부터 아낌없는 박수를 받고 돌아왔다.

그동안의 입상 실적도 화려하다.

창단한 지 한 달 만에 제17회 난파음악제에서 우수상을 받았고 1988년 전국합창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인 대상을 수상했다. 또 지난해 10월 강원 홍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20회 전국어머니합창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하는 등 최근까지 30여 차례나 입상한 정상급 합창단이다.

이들은 합창대회에서 받은 상금을 대부분 소년소녀가장과 혼자 사는 노인 등 불우이웃을 돕는데 쓰고 있다. 총무를 맡고 있는 유정숙씨는 “노래 실력을 더욱 가다듬어 연말에는 시민을 대상으로 오페라를 공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원들은 26∼30일 제주에서 열리는 탐라전국합창축제에서 부를 가곡 ‘탄금대’와 ‘모란이 피기까지’를 연습하고 있다. 032-320-2867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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