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다방건물 화재… 탈출구 막혀 女종업원 등 5명 질식사

  • 입력 2003년 7월 6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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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3시38분경 충남 당진군 당진읍 읍내리 ‘도야지와 오리네집’ 식당에서 발화한 것으로 추정되는 불로 이 건물 3층 조립식 불법 건축물에서 잠을 자던 다방 여주인과 여종업원 등 5명이 숨졌다.

이 불로 숨진 사람은 이 건물 2층 가원다방 주인 정경옥씨(40·여)와 여종업원 노경미(24·대전 동구 성남동), 정현경(29·충북 청주시 상당구 우암동), 박정은(27·전북 전주시 완산구 석무동), 김은미씨(34·전주시 덕진구 진북동) 등 모두 5명이며 이들은 건물 안쪽에 있는 폭 1m 안팎의 계단을 통해 대피하다 숨졌다.

서산소방서 당진파출소 관계자는 “3층 숙소에서 1층으로 내려오려면 다방 내부를 거쳐야 하는데 다방에 이미 연기가 가득 차 있어 질식해 숨진 것 같다”고 말했다.

불을 처음 본 김모씨(31)는 “차를 몰고 부근을 지나고 있는데 ‘쾅’하는 폭발음이 나면서 식당 유리창이 모두 깨지고 불길이 치솟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1층 식당의 주방 주변이 심하게 그을린 것으로 미뤄 이 지점에서 가스 폭발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수사 중이다. 식당은 불이 날 당시 영업을 하지 않았고 주인도 퇴근한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가스가 새어나와 있다 누전이나 전기합선으로 불꽃이 튀면서 폭발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다방은 주인 정씨가 여종업원 6명(2명은 휴가 중)을 고용해 1일 개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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