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자녀 독서지도 솔선수범 중요…독후감 강요 말아야

  • 입력 2003년 7월 2일 16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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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형서점에서 초등학생들이 그림책을 재미있게 읽고있다.동아일보 자료사진
서울의 한 대형서점에서 초등학생들이 그림책을 재미있게 읽고있다.동아일보 자료사진
여름방학은 책과 친해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학기 중에는 학교에 다니랴, 학원에 다니랴 너무 바빠 시간을 내기가 어렵다고 한다. 그러나 학년이 올라갈수록 공부 부담이 늘기 때문에 초등학교 때라도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이지 않으면 책을 가까이 하기가 쉽지 않다.

독서교육 전문가들은 “책과 익숙해지려면 먼저 분량이 많지 않고 어휘가 쉬우며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책부터 시작하라”고 말한다.

학부모들은 ‘독서=공부’라고 생각하고 귀가 따갑게 책을 읽으라는 소리만 하기 일쑤다. 이런 식으로 책 읽기를 강요하면 되레 책과 멀어질 수 있다. 부모 먼저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

▽책을 왜 읽는가=읽기 능력에 차이가 있다면 똑같은 자료를 읽어도 받아들이는 정보의 양과 사고력의 정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 청소년기에 다양한 책을 읽는 것은 교양을 쌓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책을 통해 지식을 습득하고 타인을 이해하는 간접 경험도 할 수 있어 상상력을 넓힐 수 있다.

논리적인 사고의 틀을 갖추게 되면 어떤 상황에서든 합리적인 문제 해결책을 제시하고 이를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얻을 수 있다.

▽언제부터 읽을까=아이가 책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시기는 생후 10개월 무렵부터. 이때부터 책과 친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글을 배우기 전 단계의 어린이에게는 감성과 직관력을 길러줄 수 있는 이야기책을 읽어 주는 것이 좋다.

부모가 읽어 주는 책의 내용을 반복해서 들으면서 부모와 정서적 교감을 하게 되고 이야기의 구조를 자연스럽게 알게 돼 차츰 어려운 내용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처음에는 간단한 문장과 단어가 되풀이되는 책이 좋다. 자녀가 성장하면서 단어와 내용의 수준을 차츰차츰 높여가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책을 읽어야 하나=각자의 관심 분야와 독서 경험, 읽기 능력 등에 따라 좋은 책의 기준이 달라질 수 있지만 다양한 독서가 바람직하다. 권장도서 목록을 참고 정도만 하면 된다. 초등 저학년 때는 동화나 전설, 위인전, 판타지 문학 등을, 지적인 욕구가 발달하는 고학년은 추리소설이나 과학 관련 서적, 역사소설 등이 좋다. 가치관이 생기는 중학생 이상은 문학, 역사, 철학 등의 책을 읽을 만하다.

▽읽고 싶을 때만 읽어라=책을 고를 때 쪽수부터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책을 읽으면서도 내용보다는 분량이 얼마나 남았는지 신경을 쓰게 되기 때문이다. 책을 다 읽지 못해도 정성들여 읽었다면 그만큼은 머릿속에 남게 마련이다.

하루에도 수많은 책이 쏟아져 나오는 시대에 모든 책을 반드시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필요는 없다. 흥미가 있을 때 읽어야 독서의 효과가 있다.

▽독후감 꼭 써야 하나=책을 읽은 뒤 내용과 감상 등을 정리하는 데는 독후감을 쓰는 방법이 가장 좋다. 자기가 읽은 내용을 기록하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훈련도 된다.

그러나 글쓰기가 말처럼 쉽지 않기 때문에 꼭 독후감을 강요할 필요는 없다. 누구나 독후감이 쓰기 싫었던 경험을 갖고 있을 것이다. 꼭 완성된 형태의 독후감이 아니라도 그림으로 그리거나 작가나 주인공에게 편지를 쓰는 등 자유로운 방법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부모가 아이와 함께 서점을 방문해 책을 고르고 책을 읽은 뒤에는 내용에 대해 의견을 나누면서 자녀가 책에 흥미를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여름방학에 읽을 만한 책
연령제목지은이출판사
유아잃어버린 줄 알았어고미 타로베틀북
훨훨 간다권정생국민서관
파랑이와 노랑이레오 리오니파랑새어린이
노란 우산신동일 작곡재미마주
공룡은 어디로 갔을꺄버나드 모스트 비룡소
밤하늘 별 이야기세키구치 슈운 진선출판사
무늬가 살아나요유문조 돌베개어린이
화분을 키워 주세요진 자이언 웅진닷컴
왕치와 소새와 개미채만식 다림
모기와 황소현동염 길벗어린이
초등1,2아기소나무와 권정생 동화나라권정생웅진닷컴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섬진강 아이들보리
쿨쿨할아버지 잠깬 날위기철사계절
쪽빛을 찾아서유애로 보림
나무는 좋다재니스 메이 우드리 시공사
쇠를 먹는 불가사리정하섭 길벗어린이
바람이 휙, 바람이 쏴하슬러 비룡소
개구쟁이 노마와 현덕 동화나라현덕 웅진닷컴
초등3,4김치를 싫어하는 아이들아김은영창작과비평사
나무가 되고 싶은 화가 박수근김현숙나무숲
캄펑의 개구쟁이라트 오월
검은 여우베치 바이어스 사계절
조선의 영웅 김덕령신동흔 한겨레신문사
물방울의 추억에띤느 드랄라 서광사
그림도둑 준모오승희 낮은산
느릅골 아?들임길택 산하
물푸레 물푸레 물푸레조호상 도깨비
느릅나무 거리의 개구쟁이들필리파 피어스 논장
초등5,6샘마을 몽당깨비황선미 창작과비평사
장님 강아지 손창섭 우리교육
도들마루의 깨비이금이 시공주니어
연필을 잡으면 그리고 싶어요덕산초등 5학년 1반보리
별을 사랑하는 아이들아윤동주 푸른책들
모래밭에 그리는 꿈이주영 우리교육
깡통소년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아이세움
아주 작은 개 치키티토필리퍼 피어스 시공주니어
트리갭의 샘물나탈리 베비트 대교
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우주 이야기이지유 미래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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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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