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3년 6월 30일 18시 48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청계천 복원사업 착공을 하루 앞둔 30일 오후 서울 청계천과 청계고가도로 일대는 사라지는 청계고가로와 인근 지역의 마지막 모습을 보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 ▼관련기사▼ |
복개된 청계천의 초창기 모습을 떠올리는 50, 60대 장년층과 청계천에 처음 와봤다는 20대, 할머니와 할아버지 손에 이끌려 온 유치원생….
이들은 차로 청계고가로를 달려보기도 하고 청계7, 8가의 도깨비 시장, 공구 및 조명기기와 상점이 즐비한 청계5, 6가, 전자제품의 보고인 청계4가 일대와 인근 골목을 둘러봤다.
청계5가에서 청계고가로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던 김모씨(25)는 “내일부터 고가도로 철거 공사가 시작되면 청계천 풍경이 많이 바뀔 것”이라며 “마지막 모습이 될 고가도로와 생동감 넘치는 인근 풍경을 카메라에 담으러 나왔다”고 말했다.
청계6가 헌책방에서 책을 고르던 이모씨(71)는 “은퇴한 뒤 10년 전부터 종종 청계천에 들러 유적 및 유물과 관련된 고서적을 사다 봤다”며 “좋은 소일거리를 하나 잃은 셈”이라고 서운해 했다.
청계천 복원사업 착공 소식을 듣고 외손자에게 이 일대를 구경시키려고 나온 김모씨(52·여)는 “어렸을 때 보던 물건들이 종종 눈에 띄던 이 일대에 작별 인사를 하러 왔다”며 섭섭함을 감추지 못했다.
친구들과 함께 청계천 7가 도깨비시장을 찾았다는 한 대학생(25)은 "청계천 복원 착공 소식을 듣고 청계천 일대 풍경을 둘러보고 기념사진도 찍으러 나왔다"며 "하천이 복원되면 좋은 점도 있겠지만 골동품에서 낚싯대, 비디오테이프 등 없는 게 없는 주변 상가의 풍경이 사라질 것 같아 섭섭하다"고 말했다.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