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검사 2명, 신승남 前검찰총장 공판 증인으로 출석

  • 입력 2003년 6월 17일 22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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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검찰 고위 간부들과 검사들이 신승남(愼承男) 전 검찰총장의 형사 재판에 증인으로 채택돼 법정에 서게 됐다.

서울지법 형사합의24부(이대경·李大敬 부장판사)는 17일 평창종건의 울산시장 뇌물공여 사건 내사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로 기소된 신 전 총장에 대한 속행 공판에서 정진규(鄭鎭圭) 당시 울산지검장(현 서울고검장)과 김태현(金泰賢) 당시 울산지검 차장(현 서울지검 서부지청장) 등 2명에 대해 서면 증언을 받기로 했다.

재판부가 검사들을 증인으로 채택한 것은 신 전 총장이 대검 차장이던 2001년 5월 이 사건을 내사 중이던 정 당시 울산지검장에게 전화를 걸어 “아는 사람 부탁이니 잘 되도록 해달라”고 말했다는 검찰의 기소 내용이 사실인지를 따져보기 위해서다. 재판부는 또 최운식(崔運植) 당시 울산지검 수사검사(현 법무부 검사)와 김성준(金聖俊) 당시 서울지검 외사부장(현 서울고검 검사)을 증인으로 채택하고 다음달 15일 열리는 공판에 출석하도록 했다.

한편 이날 증인으로 나온 도승희(都勝熙)씨는 신 전 총장이 ‘이용호 게이트’ 수사 정보를 누설한 혐의와 관련해 “이수동(李守東) 전 아태재단 상임이사에게서 신 전 총장이 수사 상황을 알려줬다는 말을 수차례 들었다”고 주장했다. 다음 공판은 다음달 15일 오후 2시 반.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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