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우리고장 모임]부천시 '깊은골 산악회'

  • 입력 2003년 6월 6일 21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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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천지에서 시작해 지리산 천왕봉까지 한 번도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백두대간(白頭大幹)은 한반도의 등줄기이자 생태계의 보고입니다.”

마흔을 넘긴 평범한 회사원 등으로 구성된 경기 부천시의 한 산악회가 백두대간 종주에 도전하고 있다.

그냥 산이 좋아 모인 사람들끼리 1981년 만든 ‘깊은골 산악회’의 회원은 모두 38명. 처음에는 전국에 흩어져 있는 명산들을 이곳저곳 찾아다니다 김원재씨(45)의 제의로 백두대간 종주를 계획했다.

회원들 가운데 김씨를 포함한 15명이 지리산 천왕봉(1915m)에서 설악산 진부령(529m)에 이르는 남한의 백두대간 670km 종주에 나선 것은 2000년 5월 28일. 대부분 직장인이기 때문에 매달 한차례 갖는 산행을 통해 산줄기를 따라 14∼20km씩 걸어 36회에 걸쳐 종주하는 계획을 짰다.

현재는 설악산 줄기에 도착한 상태로 22일 한계령과 대청봉을 넘어 7월이면 진부령을 오르게 된다.

이들이 산행만 하는 것은 아니다. 매번 산행을 마치고 하산하는 이들의 배낭에는 등산객이 버리고 간 각종 쓰레기들이 꽉 들어차 있다.

또 개발에 따른 백두대간의 훼손을 막기 위한 생태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환경단체들이 전개하는‘백두대간 살리기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유희택씨(49)는 “백두대간은 각종 희귀식물과 야생 동물이 서식하는 생태 네트워크의 중심”이라며 “각종 개발사업에 따라 백두대간이 파헤쳐지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회원들은 8월 20일 러시아를 경유해 백두대간의 발원지인 백두산을 오른 뒤 그동안의 산행 이야기를 정리한 ‘백두대간 종주 산행기’를 펴 낼 계획이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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