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노조도 들썩…국민카드 27일 총파업

  • 입력 2003년 5월 27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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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합병 등 구조조정을 둘러싼 금융계의 노사 갈등이 위험 수위로까지 치닫고 있다.

국민카드 노조는 대주주인 국민은행과의 통합 추진에 반발, 27일부터 이틀간의 시한부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노사 공동대책위원회가 20일 마련한 직원 13% 감축, 연봉 10% 반납 등 자구대책을 국민은행에 전달했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공식입장을 받지 못했다”며 “은행측이 자구안 수용을 거부한 것으로 판단해 총파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민카드 노조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앞에서 집회를 연 데 이어 28일에는 금융감독원을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부산 한국선물거래소 노조는 현물 선물시장과 코스닥시장을 주식회사 형태로 통합한다는 정부의 증시 개편안에 반발해 19일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했으며 20일 재정경제부를 항의 방문하는 등 9일째 파업을 계속하고 있다.

또 흥국생명 노조는 임금인상 타결 지연 및 노조원 성향분석 자료 등과 관련, 20일부터 부분파업을 계속하고 있다.

증권산업노조는 산별 중앙교섭을 요구하며 지난달 16일부터 40일 이상 여의도 증권업협회 로비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 밖에 조흥은행 노조는 은행 매각 추진에 반발해 29일 하루 시한부 총파업을 예고했으나 청와대가 노조의 대화 요구를 수용하기로 함에 따라 27일 긴급회의를 열어 파업을 연기하기로 했다. 조흥은행 노조는 “정부가 국민의 재산을 외국 투기자본에 헐값으로 팔아넘기려 한다”며 “정부는 조흥은행의 독자생존을 전제로 2∼3년간 단계적인 민영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흥은행 노조의 상급단체인 한국노총 관계자는 “일단 정부와의 대화를 지켜본 뒤 정부가 일괄매각을 강행한다면 금융노조를 중심으로 강력한 대정부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금융기관 노조 분규 상황
기관일정요구 사항
국민카드27∼28일국민은행에의 흡수 통합 반대
조흥은행29일독자 생존을 전제로 한 단계적 민영화
한국선물거래소19일∼주식회사 형태의 증시 통합 반대
흥국생명20일∼임금총액 41.1% 인상, 블랙리스트 해명
증권산업노조4월16일∼증권업협회와의 산별교섭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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