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심씨가 사기 대출 등을 통해 조성한 1000억원 가운데 상당액이 2001년 말 코오롱TNS의 휘장사업권 획득 과정에서 정관계 고위층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대출금의 사용처 등에 대해 집중 수사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심씨는 회사 회계장부에 단기차입금을 과소 계상하는 수법 등을 통해 2000년 6월 당시 주택은행에서 50억원의 신용대출을 받는 등 99년부터 2002년 말까지 모두 100여 차례에 걸쳐 1000억원을 대출받은 혐의다.
심씨는 또 코오롱TNS에 휘장상품을 납품하는 하청업체들에 “납품 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겠다”고 속여 2002년 4월부터 7월까지 104개 납품업체들로부터 174억원어치의 상품을 공급받고 대금을 지급하지 않은 혐의다.
검찰은 이와 함께 심씨가 초기 휘장사업권자였던 CPP코리아에서 2001년 말 휘장사업권을 넘겨받기 위해 월드컵조직위원회, 정관계 고위층을 상대로 로비를 벌인 정황을 포착하고 로비 여부 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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