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휘장권 로비 수사]심완보 前코오롱TNS대표 구속

  • 입력 2003년 5월 25일 23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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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휘장사업 관련 정관계 로비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서우정·徐宇正 부장검사)는 25일 허위로 작성된 재무제표를 금융기관에 제출해 1000억원을 대출받는 등 총 1800억원을 편취한 혐의로 월드컵 휘장사업권자였던 전 코오롱TNS 대표 심완보씨(56)를 구속했다.

검찰은 심씨가 사기 대출 등을 통해 조성한 1000억원 가운데 상당액이 2001년 말 코오롱TNS의 휘장사업권 획득 과정에서 정관계 고위층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대출금의 사용처 등에 대해 집중 수사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심씨는 회사 회계장부에 단기차입금을 과소 계상하는 수법 등을 통해 2000년 6월 당시 주택은행에서 50억원의 신용대출을 받는 등 99년부터 2002년 말까지 모두 100여 차례에 걸쳐 1000억원을 대출받은 혐의다.

심씨는 또 코오롱TNS에 휘장상품을 납품하는 하청업체들에 “납품 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겠다”고 속여 2002년 4월부터 7월까지 104개 납품업체들로부터 174억원어치의 상품을 공급받고 대금을 지급하지 않은 혐의다.

검찰은 이와 함께 심씨가 초기 휘장사업권자였던 CPP코리아에서 2001년 말 휘장사업권을 넘겨받기 위해 월드컵조직위원회, 정관계 고위층을 상대로 로비를 벌인 정황을 포착하고 로비 여부 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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