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 인사이드]11월착공 광화문지하도 리모델링

  • 입력 2003년 5월 19일 1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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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세종로사거리의 지하보도가 새 모습으로 바뀐다. 서울시는 광화문 지하보도의 새 모습을 담은 응모작을 공모한 결과 아퀴랩건축사사무소가 제출한 안이 최종 선정돼 이를 중심으로 이달부터 9월까지 구체적인 설계안을 만들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11월 공사를 시작해 내년 말까지 끝낼 계획이다. 예상 공사비는 41억원.》

시는 시대의 변화를 바닥에 이미지로 표현하고 햇볕을 끌어들이는 장치와 노약자를 위한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는 등 역사성을 살리고 자연 친화적으로 지하보도를 리모델링할 예정이다.

▽새로운 지하보도=지하보도 중앙 부분은 ‘모태(母胎)’ 또는 ‘우주 공간’을 상징하는 원형 바닥재로 꾸민다.

여기서 4개 방향 출구로 이어지는 바닥은 화강석으로 만든다. 각각 전 근대, 근대, 현대, 미래의 이미지인 숲(기억) 기계(변화) 물결(진화) 다양함(화해)을 떠올리도록 바닥을 디자인할 계획이다.

또 세종로에 조선시대 관서인 육조(六曹·이조 호조 예조 병조 형조 공조)가 있었던 점을 감안해 육조거리 상징물이나 미니어처를 설치해 박물관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보행 통로의 기둥과 지붕은 숲 속의 산책로를 걷는 느낌이 들도록 연출하고 환경보호를 강조하는 조형물과 워터스크린을 만들기로 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광케이블을 이용해 햇볕을 내부로 끌어들이는 태양광 직광 장치. 지하철 5호선과 연결된 점을 감안해 전기가 끊겼을 때 출구를 쉽게 찾도록 도와 준다.

▽편의시설=노인 어린이 장애인 등 이른바 ‘교통 약자’가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모든 입구에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한다.

백화점이나 호텔로 이어지는 지하보도에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된 곳은 많지만 지상으로 연결되는 지하보도에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는 건 이번이 처음.

간단한 연주나 전시를 즐길 수 있는 ‘미니 갤러리’와 가판대, 서울시의 옛 모습을 알리는 ‘사이버 역사 박물관’과 ‘사이버 홍보관’도 들어선다.

▽통행 불편 대안=세종로사거리에 횡단보도를 설치해 지하보도 공사에 따른 통행불편을 덜어줄 계획이다.

현재 세종로사거리의 동서방향(종로1가∼신문로) 도로 양쪽에는 횡단보도가 설치돼 있기 때문에 내년에는 남북방향(태평로∼세종로) 양쪽 도로에 횡단보도를 설치할 예정이다.

시는 공사 기간에 지하보도를 전면통제해도 통행에 별 지장이 없겠지만 가능한 한 부분 통제해 불편을 줄일 계획이다.

서울시 건설안전본부 유길상(劉吉相) 시설관리2부장은 “서울의 대표적인 지하보도인 광화문 지하보도가 1966년 만들어져 너무 낡았기 때문에 역사성과 편리성을 함께 갖추는 방향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송상근기자 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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