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이사람/주부→ 美유치원 영어교사 변신 이정이씨

  • 입력 2003년 5월 18일 20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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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진짜 영어를 가르쳐 준 선생님은 미국의 유치원 어린이들입니다. 영어공부는 쉽고 간결한 표현부터 익히는 게 좋을 듯 합니다.”

평범한 주부에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랄리 시 사립유치원(kinder Care) 정교사로 변신한 이정이(李貞伊·45)씨가 들려주는 영어 공략법이다.

1985년 유학길에 오른 남편(현 경북대 교수)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간 이씨는 이후 현지에서 5년간 머물렀으나 남편 뒷바라지와 아이들 키우는 데 매달려 영어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가 본격적으로 영어공부를 시작한 것은 92년부터 2년간 교환교수 자격으로 도미한 남편을 따라가 현지적응을 하면서부터.

대학에서 영어와는 거리가 먼 심리학을 전공한 그는 미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영어교실과 검정고시 강의 등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곳은 어디든 찾아 다녔다. 특히 다양한 생활영어를 익히기 위해 현지에서 개설된 ‘공인중개사 자격취득 코스’에 도전하기도 했으며, 자원봉사자로 등록해 그동안 익힌 영어를 실전에 활용했다.

94년 귀국 후 2000년 다시 미국으로 건너간 이씨는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주관하는 유치원 정교사 시험에 합격했다. 10년 안에 원어민(原語民) 수준의 영어실력을 갖추겠다는 계획이 결실을 맺은 것. 이씨는3년째 영어로 미국 유치원 어린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미국에서 생활해 보면 간단한 영어표현에도 어려움을 겪는 유학생과 상사주재원들이 의외로 많아요. 미국 어린이들이 사용하는 쉬운 표현부터 차근차근 익히는 것이 영어를 터득하는 지름길이죠.”

이씨는 현지 유치원교사로 3년간 일하면서 ‘바로 저 표현’이라는 생각이 드는 구문들을 모아 정리한 영어학습 교재인 ‘우리집 영어유치원’을 최근 펴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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