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해군1함대 서주현일병 초등생 교육 자원봉사

  • 입력 2003년 5월 14일 1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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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1함대 소속 울릉도 전탐 감시대 서주현 일병이 울릉도 천부초등학교 현포분교 어린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사진제공 해군
해군 1함대 소속 울릉도 전탐 감시대 서주현 일병이 울릉도 천부초등학교 현포분교 어린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사진제공 해군
‘섬마을 해군 영어 선생님, 고맙습니다.’

해군 병사들이 바쁜 군 생활 중에도 2년 넘게 섬마을 초등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며 특별한 사제(師弟)의 정을 나누고 있다.

매주 2차례 울릉도 천부초등학교 현포분교를 찾는 주인공은 해군 1함대 소속 울릉도 전탐 감시대 서주현(徐柱炫·21) 일병. 입대 전 영어학원 강사로 활동한 서 일병은 2월부터 초등학생 19명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전탐 감시대가 현포분교 학생들의 영어공부를 보살피게 된 것은 2001년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조용훈 상병이 섬마을 학생들의 체계적인 영어 학습을 위한 교사로 자원했던 것. 이후 조 상병은 손수 교재까지 제작해 학생들을 가르쳤고 2월 전역 때는 교직원과 주민들의 따뜻한 환송을 받았다.

반응이 좋자 부대는 조 상병의 후임을 물색, 서 일병을 ‘2번째 섬마을 영어 선생님’으로 선발했다. 서 일병은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저학년과 고학년을 대상으로 2시간씩 이솝우화 등 고전동화를 교재로 생활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두고 14일 꼬마 제자들이 선물한 카네이션을 가슴엔 단 서 일병은 “부족한 실력이지만 동생과 같은 제자들의 영어 학습에 도움이 돼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부대측은 올 3월부터는 컴퓨터에 능한 홍정덕(弘正德) 일병을 매주 2차례 현포분교로 보내 전산 교육도 지원하고 있다.

현포분교 이봉문(李鳳文) 교장은 “학생들이 해군 장병 교사들의 영어 수업을 손꼽아 기다린다”면서 “현재 3명뿐인 분교 교사들의 어려움을 상당 부분 해소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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