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볼거리 없고 음식값 바가지"지자체 잔치 짜증만 가득

  • 입력 2003년 5월 9일 21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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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계절을 맞아 전남지역 곳곳에서 지역축제가 열리고 있으나 자치단체의 준비 소홀과 상인들의 바가지 상혼으로 관광객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이달 들어 축제가 열린 담양과 장성, 함평, 완도군 등 각 자치단체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실망스럽다는 관광객들의 비판과 함께 불편을 겪었던 사례가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나도 군민’이라는 ID의 네티즌은 6일 장성군 인터넷 홈페이지에 “시부모님을 모시고 3년째 홍길동 축제에 참석했는데 음식점에서 파 몇 뿌리 있는 파전을 1만원이나 받고 팔 수 있느냐”며 상인들의 바가지요금을 꼬집었다.

5일 담양의 대나무축제를 다녀왔다는 정모씨는 담양군 홈페이지에 “행사장에 도착해서 보니 동네잔치도 아니고, 초입에 대나무 제품들만 몇 개 있고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음식들과 나머지는 행사용품들 뿐 이었다”며 “홈페이지에서 보여준 사진속의 정겨움은 눈을 씻고 봐도 찾기 어려웠다”고 불평했다.

어린이날 함평 나비축제를 찾은 ‘관광객’이라는 네티즌은 “함평역에서 행사장 주차장까지 3㎞ 거리가 승용차로 1시간20분이나 걸리고 나비생태 체험장 출구쪽 화장실을 이용하려 했더니 어른 두 명의 사용료가 1만원이나 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여수시민’이라는 네티즌은 “여수 남해안 생선요리 향토음식큰잔치 행사장은 여름철 해수욕장이나 다른 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야시장 수준이었고 야바위꾼까지 판을 쳐 축제를 망쳤다”며 “제발 내년에는 생선요리축제에 걸맞는 행사를 준비해 달라”고 충고했다.

최근 장보고축제를 개최한 완도군의 홈페이지에는 “시중에서 3000원하는 칠레산 수입 홍어를 3만원이나 받는 식당도 있었다”, “축제기간만 길고 볼거리는 지난해보다도 형편이 없었다”는 등 음식점의 바가지요금과 주최 측의 무성의를 꼬집는 글이 올라와 있다.

4일부터 10일까지 다향제를 개최하는 보성군의 홈페이지에도 숙박시설과 음식점 횡포, 교통 불편과 편익시설 부족 등을 지적하는 관광객들의 글이 수십 건에 달하고 있다.

4일 다향제 현장을 찾은 박모씨는 “행사장에는 장터 음식을 파는 가판대만 들어서 있고 차(茶)와 관련된 것은 거의 볼 수 없었다”며 “안내책자에 나온 음식점을 찾았으나 재료가 없다는 이유로 음식을 팔지 않아 기분을 망쳤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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