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연예계 마당발’ 재력가 흉기 피살

  • 입력 2003년 5월 5일 22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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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10시20분경 서울 강남구 논현동 N아파트 503호에서 서모씨(45·자영업)가 피투성이가 된 채 주방 바닥에 엎드려 숨져 있는 것을 서씨의 후배 이모씨(34·M연예기획사 부사장)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5일 경찰에 따르면 서씨는 가슴과 어깨 등에 흉기로 14군데가 찔린 채 숨져 있었으며 현장에서는 235㎜ 크기의 발자국과 지문 체모 등이 발견됐다. 또 시체의 부패 정도로 미뤄 서씨가 2, 3일 전에 피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달 27일 서씨와 골프 약속을 했는데 약속 시간에 나타나지 않아 4일 집으로 찾아가 보니 아파트 문이 열려 있고 서씨가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서씨가 연예사업 투자 문제로 주위 사람들과 마찰을 빚은 적이 있고 강도의 흔적이 없어 원한 관계나 치정에 의한 범행일 가능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서씨는 논현동 M유흥주점을 소유하는 등 50억원대 재산가로 알려졌고 여자 탤런트와 함께 히로뽕을 투약한 혐의로 구속됐던 K모씨(35)를 월급사장으로 고용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 “서씨가 연예계 인사들과 교분을 쌓았으며, 지난해에는 영화 ‘색즉시공’에도 1억원을 투자하고 연예계 인사 3, 4명과 채권 채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경찰은 사건현장에서 발견된 증거물들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감정을 의뢰하는 한편 최근 서씨의 통화명세 등을 추적 중이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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