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휘장권 이전때 로비 의혹

  • 입력 2003년 4월 29일 18시 56분


코멘트
월드컵축구대회 휘장사업 관련 정관계 로비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서우정·徐宇正 부장검사)는 29일 휘장사업권이 CPP코리아에서 2001년 말 코오롱TNS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정관계를 상대로 거액의 금품 로비가 벌어진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특히 월드컵조직위원회가 사업권 이전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조직위원회에 대한 금품 로비가 있었는지도 조사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오롱TNS측에서 쓴 로비 자금이 CPP코리아가 조성했던 비자금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검찰은 코오롱TNS가 사업권을 획득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의 신원을 파악했으며 조만간 이 사람을 소환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코오롱TNS 관련 인사가 전국의 월드컵 홍보관 설치 운영권을 따내기 위해 정치인과 정부 부처 고위 공무원 등에게 거액을 전달한 정황 및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TNS는 휘장사업권을 따낸 뒤 “앞으로 6000억원의 매출과 800억원의 순이익이 예상된다”는 내용을 감사보고서에 기재해 미래 매출과 이익규모를 실제보다 부풀리는 방식으로 2000억원대의 분식회계를 한 것으로 검찰 수사결과 드러났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