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육군화랑부대 "장애인과 우리는 친구”

  • 입력 2003년 4월 18일 20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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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전방의 한 군(軍) 부대가 9년째 ‘장애인의 날’을 즈음해 부대 인근의 장애인과 가족들을 초청해 음식을 대접하고 의료지원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육군 화랑부대는 올해도 지난 17일 부대 인근인 홍천군 관내 장애인과 가족 등 1200여명을 부대로 초청, 음식을 대접하고 내과 치과 한방 등 의료지원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 부대 장병들은 부대 교육장(연병장)의 무대설치와 1000여명분의 식사지원 준비, 방송시설 지원, 플래카드 설치, 교통통제 등에 나서며 장애인의 손발이 되는 봉사활동을 벌였다.

장애인들은 이날 휠체어 달리기와 팔씨름 등 체육행사를 가졌고, 가족과 참석 기관장들은 장애인의 어려움을 체험하기 위해 ‘휠체어 타기’ 행사도 가졌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또 군의관과 의무병으로 편성된 의료팀이 참석 장애인 205명에게 내과 치과 한방 등의 건강검진을 실시한 뒤 의약품을 전달했다. 이 미용팀도 125명의 머리를 깍아주는 봉사활동을 벌였다.

이황규 중령(41)은 “95년부터 실시되는 이 장애인 초청행사가 장병들에게는 헌신과 봉사, 사랑의 참 의미를 일깨워 주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홍천군 지체장애인협회 심흥섭 사무장(67)은 “국토방위에 여념는 장병들이 해마다 이같은 초청행사를 열어줘 고맙다.”며 “특히 자식이나 손자 같은 장병들과 함께 먹는 점심은 잊혀지지 않는 추억”이라고 말했다.

춘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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