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길음뉴타운 보행자 중심 녹색도시로 꾸민다

  • 입력 2003년 4월 16일 18시 57분


코멘트
재개발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난개발 우려가 높은 서울 성북구 길음동 일대 95만㎡(28만7000평)가 2008년 말까지 보행자 중심의 도로체계를 갖춘 녹색도시로 탈바꿈된다.

이를 위해 700m의 가로(街路)공원과 소공원 3곳, 소광장 5곳이 조성되고 학교 등 공공시설이 공원처럼 개방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길음 뉴타운 개발구상’을 16일 발표했다.

▽보행자 중심 도로체계=시는 애초 길음 뉴타운의 남북으로 관통하는 인수로를 왕복 4차로로 확장하려던 계획을 철회하고 현재와 같이 2차로로 유지하기로 했다.

대신 인수로를 따라 도로 주변 여유 공간(폭 20∼40m)에 가로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길음초등학교에서 시작되는 가로공원은 길음역까지 약 700m에 이른다.

가로공원을 축으로 동서로에는 폭 6∼8m 규모의 녹색 보행 전용도로가 6개 신설된다.

시는 “인수로를 확장할 경우 인수로와 연결된 미아로와 정릉로의 정체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돼 인수로를 보행 중심 도로로 활용하기로 했다”며 “대신 서경대 진입로를 확장하고 도시 내부의 도로를 곡선화해 정릉로, 삼양로 등과 연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타운 개발이 끝나면 현재 3만5000여명인 인구가 4만1000여명으로 늘어나게 돼 뉴타운 내부의 교통이 혼잡할 것으로 우려된다.

▽공공시설 개방=길음 뉴타운 안에 신설되는 초등학교 1곳과 중고교(병설학교) 1곳은 울타리를 없애고 운동장 등을 공원으로 꾸며 주민들에게 개방된다. 학교 지하엔 대형 주차장과 체육시설이 들어선다.

학교 주변엔 3개의 소공원과 8개의 소광장이 들어선다. 공원과 광장은 녹색 보행 도로를 따라 가로공원과 연계되고 가로공원 주변엔 보육시설과 도서관, 보건소 등 주민 편의시설이 집중 배치된다.

▽옥외 공간 통합 디자인=뉴타운의 가로등과 벤치 등 가로 시설물은 물론 아파트의 외벽 색상과 지붕 모양 등도 하나의 디자인으로 통일해 새 도시의 이미지를 부각시킬 계획이다.이를 위해 시는 재개발 시행 예정 구역에 대한 건축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개발이 끝날 때까지 이를 적용할 방침이다.

길음 뉴타운은 7월 주민 공청회와 9월 도시계획시설 결정 등을 거쳐 12월 실시계획 인가 뒤 착공에 들어간다. 시는 민간에서 추진하는 재개발사업이 끝나는 2008년 말경 뉴타운 사업이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명기자 egij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