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광역상수도사업 적절성 논란

  • 입력 2003년 4월 13일 21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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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과 충남북, 전북의 22개 환경 시민단체로 이뤄진 금강보전네트워크는 수자원공사의 광역상수도 사업이 금강의 오염을 부추길 우려가 크다며 취소를 촉구하고 나섰다.

수자원공사의 광역상수도 사업은 금강 중하류인 공주 논산 부여지역에 깨끗한 수돗물을 직접 공급하기 위해 2006년부터 2011년까지 1662억원을 들여 대청호 조정지댐부터 이 지역까지 94㎞의 관로와 정수장 1곳을 설치한다는 계획.

공주 논산 부여지역 주민들은 이 지역 금강의 수질이 나빠 수돗물에서 악취가 난다며 그동안 끊임없이 개선을 촉구해 왔다.

그러나 금강네트워크는 광역상수도 사업이 계획대로 이뤄져 16만3000t의 금강 상류 물을 관로로 빠질 경우 중하류의 유지 용수가 20∼30% 가량 줄어들어 수질이 크게 나빠질 것이라며 반대 입장이다.

그렇지 않아도 대청호의 물 유입량도 용담댐 건설로 인해 초당 22t에서 9t으로 줄어든 상태이다.

이 단체는 관로를 통해 상수원의 물이 직접 공급될 경우 공주 논산 부여지역에 대한 상수원 보호구역 해제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수질 오염이 가속화 되거나 생태계가 파괴될 우려도 크다고 주장했다.

금강네트워크 최충식(崔忠植) 사무처장은 “중장기적으로는 금강의 수질이 전반적으로 좋아져야 공주 논산 부여를 포함해 그 주변의 주민들이 좋은 물도 공급받을 수 있다”며 “오히려 광역상수도 사업비를 금강변 송유관 이설 등 금강수질 개선을 위한 사업에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측은 “금강 물은 수질이 좋아져도 상수원으로서는 부적합한 데다 고도 정수처리 시설도 효율이 그다지 높지 못해 광역상수도 사업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또 “공주 논산 부여에 상수원을 직접 공급해도 대청호 물의 공급 조정으로 금강의 수량 유지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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