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교-예술종합학교 개교 50,10주년 맞아 축하음악회

  • 입력 2003년 4월 8일 18시 33분


코멘트
한국을 대표하는 예술교육기관인 서울예술고등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가 각각 창립 50주년과 10주년을 맞았다. 이들 학교는 서양 음악문화의 본격적 도입 반세기 만에 세계적 수준에 근접한 한국 클래식교육의 ‘기둥’ 역할을 해 온 명문들. 이 같은 자존심을 상징하듯 두 학교 모두 음악 위주의 성대한 기념행사를 마련했다. 단순한 학내행사 차원을 넘어, 모두 최고 기량을 자랑하는 교수진과 재학생이 오랜 기간 준비해 무대를 마련하는 만큼 일반 음악팬으로서도 놓치기는 아까운 기회다.

3일 관악앙상블과 타악기앙상블의 합동연주회로 축하음악회 시리즈를 시작한 한국예술종합학교는 교수진과 주요 해외 콩쿠르 입상자들이 출연한 6일 갈라콘서트를 거쳐 9일 마지막 무대인 말러 교향곡 2번 ‘부활’ 연주를 남겨두고 있다. 정치용 교수의 지휘로 알토 독창에 김청자 교수, 소프라노 독창에 졸업생인 이우연씨가 출연한다. 오후 7시반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전석 초대. 02-520-8105

다음달 생일을 맞는 서울예고도 세 가지 축하연주회를 기획했다. 5월4일(오후 3, 5, 7시) 호암아트홀에서 50명의 동문 피아니스트가 출연하는 ‘동문 피아노연주회’를 선보인다. 베토벤 교향곡 5, 6, 7번을 피아노 연주로 선보인다는 독특한 기획 외에도, 드뷔시 브람스 등의 다양한 피아노음악을 연주한다.

20일은 금난새 장윤성 등 여러 동문 지휘자가 지휘하는 동문 오케스트라와 테너 박세원, 소프라노 박정원 등이 협연하는 ‘갈라콘서트’, 27일은 헝가리 지휘자 야노스 퓌르스트가 지휘하는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 ‘신세계’, 말러 교향곡 1번 ‘거인’ 무대가 펼쳐진다. 4일 공연 1만원, 20,27일 공연. 1만∼5만원 02-598-8277 두 학교의 기념행사 모두 구스타프 말러의 청년기 교향곡을 통해 ‘거인’의 ‘부활’을 노래한다는 점이 의미 깊다.

서울예고는 6·25전쟁 중 피란지 부산에서 임원식 전 국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와 신봉조 전 이화여고 교장이 의기투합해 설립한 한국 최초이자 대표적인 예술고교. 음악 분야에서만 금난새 김남윤 김민 신수정 이건용 이경숙 정명화씨 등 이루 거명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한국 대표 예인(藝人)들을 배출해 왔다.

한국 유일의 ‘컨서버토리(Concervatory·예술전문 고등음악기관)’인 한국예술종합학교는 이강숙 전 총장의 주도로 개교한 뒤 손열음(피아노·비오티콩쿠르 우승) 윤소영(바이올린·메뉴인 콩쿠르 우승) 등 국제적 콩쿠르 입상자들을 배출해 왔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