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원 긴급 조사, '사스 환자와 동승한 승객 감염자 없어'

  • 입력 2003년 4월 4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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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보건원은 지난달 28일 인천공항을 통해 대만으로 간 대만인 여행객이 2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같은 비행기로 입국한 내국인 188명에 대한 추적조사를 벌였으나 감염자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보건원은 3일 내국인 188명의 명단을 확보한 뒤 16개 시도의 242개 보건소에 명단을 보내 발병 여부를 확인하도록 한 결과 사스 증상을 보인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문제의 대만인 여행객은 지난달 28일 오후 4시경 베이징에서 대한항공 KE852편으로 인천공항에 들어와 2시간 정도 공항 내 통과여객구역에 머물다가 오후 6시경 태국항공 TG 635편으로 대만을 향해 출국했다.

보건원 관계자는 “대만인 여행객이 비행기를 타고 국내에 들어왔을 때는 증상이 없어 같은 비행기를 탄 여행객들에게 전염됐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바이러스는 잠복상태에서는 거의 전염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원은 4일 현재까지 국내에서 14건의 사스 의심 신고가 접수됐으나 역학조사 결과 모두 사스가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보건원에 따르면 3월 15일부터 지금까지 중국이나 홍콩, 베트남 하노이, 싱가포르, 태국 등지를 방문한 남녀 각 7명씩 모두 14명이 열이나 기침, 근육통 등의 증세를 보여 사스 감염이 의심됐으나 조사 결과 단순 편도선염이나 다른 증상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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