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건설 퇴출저지' 수뢰의혹 DJ처남 이성호씨 출국금지

  • 입력 2003년 3월 26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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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자금 비리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안대희·安大熙 대검 중수부장)는 26일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막내 처남 이성호(李聖鎬·72)씨가 동아건설에서 거액의 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이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최근 동아건설 퇴출저지 비리 사건과 관련, 이씨의 비서를 자처하는 박모씨가 동아건설에서 5억원을 받아 이 중 일부를 이씨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박씨는 2000년 워크아웃 중이던 동아건설로부터 김포매립지 부대시설 및 기반시설 공사를 따주겠다는 명목으로 1000만원권 수표 50장을 받은 혐의로 올 3월초 구속됐다.

검찰은 수표추적 과정에서 이씨에게 전달했다는 돈의 상당부분이 박씨가 개인적으로 유용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어 박씨의 진술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박씨는 그러나 최근 검찰 소환 조사에서 “돈세탁을 한 뒤 자금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수표추적 작업이 끝나는 대로 이씨를 소환, 박씨와의 대질신문 등을 통해 이씨가 동아건설 퇴출 저지 청탁과 함께 돈을 받았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씨는 이희호(李姬鎬) 여사의 막내 동생으로 여행사인 아펙스평화관광을 운영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수표 추적 과정에서 이씨에게 돈이 전달된 흔적이 나타나지 않아 정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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