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신입생 수능점수差 70점 각대학 정상수업 불가능

  • 입력 2003년 3월 17일 21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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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일부 대학들이 입시 경쟁률 하락으로 인해 신입생의 학력이 크게 떨어지면서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

17일 부산지역 대학들에 따르면 일부 학과는 신입생의 수능점수가 최고 70점까지 차이가 나면서 학력차이가 너무 벌어져 정상적인 수업진행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추가모집을 통해 신입생을 모집한 일부 학과는 대학 교과목의 수강능력이 없는 일부학생들까지 들어와 면학분위기를 크게 해치고 있다는 것.

추가모집에서도 최종 미달된 A대학 인문계열의 한 학과의 경우 입학생의 50% 정도가 추가모집을 통해 들어왔으며 수능 평균점수가 180점대로 알려졌다.

이들 학생의 영어실력은 중학생 수준이어서 쉬운 원서독해는 커녕 교양영어 수강도 불가능한 실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B대의 건축학부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학생들의 수학실력이 기본적인 건축이론도 터득하지 못할 상황이어서 교수들이 앞으로 4년간 어떻게 강의를 할 것인지 벌써부터 속을 태우고 있다.

부산지역에서 상위권인 C국립대와 D사립대는 미달사태는 없었지만 경쟁률이 낮은 몇몇 학과는 아예 탈락자 없이 모두 합격하면서 전반적으로 학력수준이 예년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A대학 언론관련 학부의 최모 교수(49)는 “지금의 심정으로는 도저히 수업을 하고 싶은 생각이 나지 않는다”며 “앞으로 지방의 일부 중하위권 대학은 고등학교보다 수업수준이 떨어질 가능성이 없지 않아 지방대학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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