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남 축산農 "파동 또 겪나" 걱정태산

  • 입력 2003년 3월 5일 22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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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지역 축산농가에 ‘전염병 공포’가 몰아치고 있다.

인수(人獸) 공통 2종 전염병인 소 브루셀라병이 확산추세에 있는데다 황사(黃砂)로 인한 구제역 발병이 우려되면서 축산농가와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5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달 5일 해남군 황산면 설모씨(46)의 축사에서 한우 6마리가 브루셀라병에 감염돼 도살된데 이어 전북 정읍에서도 8개 농가에서 브루셀라병이 집단 발생해 소 129마리가 매몰처분됐다.

전남지역의 경우 지난해 45마리, 2001년 82마리, 2000년 24마리 등 매년 브루셀라병이 발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루셀라병은 감염될 경우 생식기관과 태막 등에 염증이 생기고 유산과 불임증세를 보이며 감염된 소나 돼지, 염소 등의 고기를 날로 먹을 경우 사람에게도 같은 증세가 나타난다.

지난달 25일에는 담양군 창평면 박모씨의 양계장에서 닭 1만5000마리가 뉴캐슬병에 걸려 이 중 4000여마리가 폐사했다.

여기에다 봄철에는 낮과 밤의 일교차가 커 가축들의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지는데다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가장 좋은 기온(섭씨 10∼20도)이 유지되면서 구제역 발생 위험이 높아져 축산농가들이 긴장하고 있다.

또 구제역 파동이 일었던 지난해 4월 이후 돼지값이 계속 하락해 양돈농가들의 시름을 더해주고 있다.

현재 돼지고기 가격은 100㎏ 한 마리에 15만원선으로 지난해 구제역 발병 전보다 30% 이상 떨어졌다.

한편 전남도는 브루셀라병 확산을 막기위해 해당지역으로부터 소 구입 금지, 축사 소독, 농장 내 출입금지 및 차량 출입제한 등 조치를 해줄 것을 축산농가에 당부했다.

이와 함께 3월부터 5월까지를 구제역 특별방역대책기간으로 정해 일선 시 군에 상황실을 설치하고 방역지원반과 예찰반, 점검반 등 6개반을 가동해 가축 전염병 예방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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