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신입생상대 기금 모금…학부모-학생 반발 확산

  • 입력 2003년 2월 28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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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가 신입생을 대상으로 학교기금을 조성하는 데 대해 학부모와 신입생들의 반발이 확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연세대에 따르면 학교 대외협력처는 최근 03학번 수시 합격생들에게 ‘기금모금 참여요청서’를 e메일과 팩스 등으로 발송하는 한편 학부모들에게도 전화를 걸어 모금 참여를 권유했다.

학교측은 “기금 참여자는 학교 의료 시설 등을 이용할 때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기금 참여 방식은 1년 동안 15만, 30만, 50만원을 약정해 매달 일정금액을 내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측은 “학교 사정을 잘 모르는 신입생들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어 기금을 모으는 방식은 분명 문제가 있다”며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피해 사례를 수집해 학교측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학교측이 몇 차례나 전화해 ‘합격생의 80%가 이미 기부금 모금에 동참키로 했으니 참여하라’고 강권했다”는 글도 게시됐다.

이에 대해 학교측은 “기금은 장학금과 교육연구시설 확충과 우수교원 확보에 쓰이며 기금참여자는 그만큼의 시설이용 혜택을 받는다”며 “94년부터 해 온 사업이라 문제될 것은 없다”고 밝혔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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