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잠실 저밀도지구 재건축 파행

  • 입력 2003년 2월 23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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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잠실저밀도지구 재건축 사업이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2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잠실 주공 4단지의 관리처분총회가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되면서 사업 추진이 불투명해졌다.

이날 재건축 조합은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총회를 열고 관리처분계획을 통과시키려 했으나 조합원 참여가 저조해 성공하지 못했다. 반면 조합과 갈등을 빚어온 비상대책위원회는 송파구민회관에서 임시총회를 열어 조합 집행부를 해임하고 새로운 집행부를 선임키로 결의했다.

관리처분총회는 조합원들의 아파트 평형 배분과 부담금을 결정짓는 내용을 결의하는 회의다. 시공을 제외한 재건축 사업의 마지막 순서다.

비대위 관계자는 “기존 조합이 독단적으로 조합원 부담금을 높게 책정했다”며 “이에 따라 조합 집행부를 교체하고 시공사와 재협상을 벌여 부담금을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재건축 조합은 비대위가 주민 대표 기관이 아닌 만큼 예정대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잠실 4단지는 1976년 건립된 5층짜리 아파트 2130가구로 구성돼 있다. 잠실저밀도지구 5개 단지(2만1250가구) 중에서 사업이 가장 빠르다. 현재 1가구만 빼고 나머지가 모두 이주를 했다.

하지만 이번에 조합과 비대위가 정면 충돌함에 따라 사업이 장기 표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앞서 잠실 주공1단지도 조합과 주민들간의 법적 공방으로 인해 재건축 사업이 원점으로 돌아갈 위기에 놓인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서울지방법원 동부지원은 1월 23일 주공 1단지 내 상가재건축추진위원회가 재건축 조합을 상대로 한 재건축결의 무효확인 소송에 대해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재건축 조합이 추가부담금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하지 않은 채 재건축 결의를 했기 때문에 법적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잠실 1단지는 5678가구로 구성된 매머드급 단지로 사업계획승인을 신청해 둔 상태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잠실 주공 1·4단지 개요
단지잠실 주공1단지잠실 주공4단지
건축시기1976년 4월1976년 4월
평형8∼1517
가구수5,3902,130
재건축 평형25∼4526∼50
재건축 가구수5,6782,130
시공사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삼성물산 LG건설
재건축 사업 현황사업계획승인 신청사업계획승인 후 주민 이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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