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감귤농민 1000여명은 20일 오후 2시 제주도청 앞에서 제주 농민대회를 열고 감귤 15만t의 ㎏당 200원 수매 후 폐기처분과 영농자금 및 농업경영자금의 상환기일 연장 등을 요구했다.
농민들은 이어 저장창고에서 가져온 감귤을 도로에 쏟아 붓고 감귤나무 화형식을 하는 등 항의시위를 벌였다.
농민들은 “감귤이 있어야 할 과일시장에는 미국산 오렌지가 가득하고, 출하하지 못한 감귤은 창고에서 썩고 있다”며 “현재의 감귤대란은 농정실패로 인한 명백한 인재(人災)”라고 주장했다.
18일에는 감귤농사를 짓는 제주 북제주군 애월읍 김모씨(38)가 감귤 가격 폭락으로 빚을 갚지 못하자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한편 제주도는 현재 저장된 상품용 감귤을 처리하기 위해 ‘㎏당 200원에 5만t 수매’와 ‘㎏당 150원에 전량 수매’ 등 2가지 안을 농민단체 등에 제시해 놓고 있다.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