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승용차 2005년 시판

  • 입력 2003년 2월 15일 07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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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2005년부터 국내에도 경유(디젤)를 사용하는 승용차가 시판된다. 2006년부터는 경유 승용차 시장이 완전 개방돼 국내 자동차 시장 판도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경유차 환경위원회는 14일 서울 종로구 서울YMCA 빌딩에서 제8차 회의를 열고 현재 외국보다 턱없이 높은 배출가스 기준을 국제 수준으로 바꾸어 국내에도 경유 승용차를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합의안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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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차 환경위는 이날 “2006년 1월부터 경유 승용차의 배출허용기준을 ‘유로4’ 수준으로 완화하는 조건으로 경유 승용차를 허용하되 기술의 발전 속도를 고려해 2005년에도 조기 시판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환경위는 2005년에 경유 승용차를 도입할 경우 △유로3 수준 차량과 유로4 수준 차량의 비율을 50 대 50으로 판매 △매연저감장치(DPF)를 부착한 유로3 수준 차량과 유로4 수준 차량을 판매하는 2가지 방안 중 하나를 정부가 채택하도록 했다.

이날 합의문은 또 △2006년 6월까지 휘발유 경유 액화석유가스(LPG)의 상대가격을 100 대 75 대 60으로 조정토록 돼있는 것을 100 대 85 대 50으로 조정해 경유값을 대폭 인상하도록 했다.

또 △경유 중 황 함량을 현재 430ppm에서 2006년부터 30ppm이하로 강화하며 △현재 ㎡당 연평균 70μg인 미세먼지의 환경기준을 50μg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합의문은 15일 열리는 경제장관회의에 상정돼 정부안으로 최종 확정된다.

경유차 환경위는 환경부, 시민단체, 자동차 및 대기 전문가 등 15명으로 구성돼 경유 승용차의 국내 도입 시기와 방법, 자동차 연료 가격 및 연료품질 기준에 관한 방안을 만들어 왔다.

현재 국내 경유 승용차의 배출가스 기준은 국제수준인 유럽(유로3 수준)보다 질소산화물은 25배, 미세먼지(PM10)는 5배나 강해 사실상 경유 승용차의 국내 판매가 금지돼 왔다.

한편 이번 합의안에 대해 자동차 업계는 경유값을 대폭 인상하는 조건으로 경유 승용차 도입을 허용했기 때문에 실익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정성희기자 shchung@donga.com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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