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중구 ‘40계단 문화관’ 12일 문열어

  • 입력 2003년 2월 10일 20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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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한국전쟁 당시 돗대기 시장과 이산가족의 상봉장소로 유명했던 부산 중구 ‘40계단’ 인근에 피난민들의 향수와 애환을 고스란히 담은 ‘40계단 문화관’이 12일 문을 연다.

부산 중구청이 2001년 10월 착공, 34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부산 중구 동광동에 지은 이 문화관은 연건평 202평에 지상 6층의 아담한 건물로 40계단에서 60여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1, 2층은 동광동사무소로 활용하고 3∼6층이 40계단 문화관.

3, 4층은 도서 DVD 등 문화정보자료와 50여석 규모의 영상시설을 갖춘 문화관람실, 각종 전시회 세미나 등을 열수 있는 다목적실, 문화창작실, 문화의 집 등으로 꾸며졌다.

5층은 1930년대 전후의 부산의 모습과 물지게 풀빵기계 등 옛 생활용품, 임시정부시절 이승만 대통령이 선물했던 수석, 유치환 이중섭 등 부산문화를 찬란하게 꽃피웠던 문화예술인의 모습을 만화로 그린 복합그래픽 등이 다양하고 특이하게 꾸며져 있다. 아련한 추억의 검정고무신과 시장바구니, 60년대 질펀한 삶의 체취가 묻어나는 도시락 등도 선보인다.

6층은 부산에 거주했던 옛 일본인의 생활상과 문화를 볼 수 있는 옛 일본인거류지도와 중구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이 사진으로 전시되고, 전쟁고아들이 고아원에서 칼잠을 자는 모습과 동네 구멍가게 모습 등도 점토를 통해 재현돼 있다. 또 당시 부산영화의 분위기를 살펴볼 수 있는 각종 영상관련 물품과 극장가 모습 등도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건물 입구에는 물동이를 이고 가는 여인의 모습을 청동으로 표현한 ‘40계단 여인상’이 부조로 새겨져 있으며 옥외쉼터에는 장독대 돌절구 등이 전시돼 있다.

중구청은 이 문화관 개관을 계기로 인근의 자갈치시장, 용두산공원, 부산근대역사관, 백산기념관, 40계단테마거리 등과 연계해 새로운 관광명소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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