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운전자들도 연료 소비량을 줄일 수 있는 ‘경제 운전’ 요령을 익히고 실천하는 것이 ‘고유가 시대’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길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타이어를 비롯한 차량 부품관리에 관심을 갖고 평소의 잘못된 운전습관을 버리는 것만으로도 기름 소비를 상당히 줄일 수 있다는 것.
▽불필요한 공회전은 금물〓차를 세워놓고 사람을 기다리거나 간단한 일을 볼 때는 반드시 시동을 끄는 습관을 들인다. 시동을 걸어놓은 채 5분간 정차할 경우 70cc가량의 연료가 소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1800cc 승용차를 10분간 공회전하면 8∼10㎞ 정도를 갈 휘발유가 허공으로 사라진다는 것이다.
▽철저한 점검은 필수〓일상 점검시 확인이 필요한 부품은 점화플러그로 3만㎞ 정도 주행한 뒤에는 교환해줘야 한다.
점화계통을 정비한 다음에는 반드시 정비소에서 점화시기(타이밍)를 체크하는 것이 좋다. 정상적인 부품이라도 점화시기가 달라지면 불완전 연소로 기름이 많이 소요된다.
▽공기 저항은 최소화해야〓차량이 달릴 때 공기 저항이 높으면 연료 소모량이 늘어난다. 속도가 빨라지면 상대적으로 공기 저항도 높아진다. 또 자동차 외부에 장식물을 부착하거나 차체 밖으로 튀어나온 광폭타이어를 다는 것도 공기 저항을 많이 받는 요인이 된다.
차량 위에 스키를 싣지 않은 채 캐리어만 달고 다녀도 공기 저항이 10∼40%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료 소모는 시속 100㎞ 이상으로 달릴 경우 경제속도(시속 60∼80㎞)에 비해 10∼25% 정도 증가한다.
고속 운전할 때 창문을 닫는 것도 요령. 창문을 열면 공기 저항이 증가해 연료 소비가 많아지기 때문.
▽타이어의 적정 공기압 유지〓타이어 공기압이 적정 수준보다 낮으면 그만큼 노면에 닿는 면적이 넓어져 연료 소모량이 많아진다.
전문가들은 타이어 공기압이 적정 수준에 비해 10% 부족하면 연료가 5∼10% 정도 더 소모된다고 지적한다. 또 타이어 공기압이 20% 이상 부족하면 차가 시속 130㎞로 질주할 경우 타이어가 파열돼 사고가 발생할 우려도 있다는 것.
▽급가속과 급제동은 금물〓급출발과 급가속, 급제동, 급차로 변경, 무리한 앞지르기 등은 사고 위험이 높고 연료 소비량도 더 많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정상적으로 운전할 때에 비해 연비가 20% 이상 떨어진다. 급출발 한 번에 12cc 정도의 연료가 더 소요된다는 통계가 있다. 차로를 급하게 바꾸거나 앞지르기를 자주 하면 그만큼 가속페달을 세게 밟아야 하므로 연료 소모량이 많아진다.
▽차는 가능한 한 가볍게〓자동차는 무게가 무거울수록 연료가 많이 소요된다. 몸이 무거운 사람이 움직일 때 더 힘이 드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 때문에 차의 내부나 트렁크에 불필요한 짐을 싣고 다니지 않는 것이 좋다. 10㎏의 짐을 싣고 50㎞를 달리면 50cc의 연료가 더 소모된다. 또 몸무게 80㎏의 성인 1명을 태울 경우 중형차는 5%, 소형차는 10% 정도 연료가 더 소요된다.
기름도 가득 채우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름을 많이 채울수록 차는 무거워지고 연료 소비도 많아진다.
▽기름값이 싼 주유소를 찾아라〓고유가 시대에서는 휘발유를 조금이라도 싸게 넣는 요령을 알아야 한다. 우선 조금 귀찮더라도 셀프 주유코너가 있는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는 것을 습관화한다. L당 10∼50원을 아낄 수 있고 단골 주유소로 삼으면 실적에 따라 사은품을 챙길 수 있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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