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남지역 농공단지 경영난…휴폐업 위기

  • 입력 2003년 1월 15일 20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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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 유휴인력 고용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조성된 전남지역 농공단지가 경영난 등을 겪고 있는 입주업체들의 휴폐업이 계속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가동률이 80%에도 미치지 못해 생산과 수출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데다 일부 농공단지에는 산업폐기물이 수년째 방치되는 등 침체된 농공단지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다.

15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현재 도내 35개 농공단지에 입주한 619개 업체 가운데 54개 업체가 휴폐업했다.

운영중인 565개 업체의 가동율은 78.8%로 전국 평균 가동률 82%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곡성군 겸면농공단지의 경우 4개 입주업체 중 1개 업체만 가동해 공단으로서 기능을 거의 상실했고, 영암군 신북농공단지는 10개 업체가 입주 계약를 했으나 4개 업체만이 가동중이다.

이밖에 가동률이 60%를 밑돌고 있는 농공단지는 화순군 이양농공단지 46%, 완도군 죽청농공단지 49%, 영암군 군서농공단지 53% 등이다.

화공, 기계관련 업종 등 모두 17개 업체가 입주한 여수 화양농공단지는 현재 11개 업체만 가동중이고, 4개 업체가 휴폐업하면서 원금과 이자 등 분양대금 21억원을 체납하고 있다.

영광군 군서농공단지 S산업 공장부지에는 종전의 업체가 부도를 내는 바람에 500t 가량의 산업폐기물이 2년째 방치되고 있다.

이처럼 농공단지가 침체되면서 지난해 1조6987억원의 생산목표를 잡았던 입주업체들은 1조1293억원을 생산, 목표 달성율이 66.5%에 그쳤고 수출도 당초 목표 5억달러의 73.9%인 3억7000만달러에 불과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입주업체들이 상하수도, 도로 등 기반시설 확충과 판로지원 등을 요청하고 있으나 열악한 재정으로 이를 뒷받침해주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차원의 국비 지원 등 농공단지 활성화 대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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