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孫鶴圭) 경기도지사는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분야에 2006년까지 모두 7조1500여억원을 투입하는 내용을 담은 교육분야 집중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학교용지 관리계획=도는 연간 100여개에 달하는 학교 신축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 안에 도내 31개 시군의 전체 학교부지 수요를 조사해 학교용지 관리계획을 수립한 뒤 도시계획시설로 결정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도와 도교육청, 시군 관계자로 ‘학교용지확보위원회’(가칭)를 구성하고 도시계획이나 개발제한구역 이용계획을 세울 때 학교용지를 최우선적으로 반영토록 할 방침이다.
또 학교용지가 선정되면 해당 부지가 그린벨트에 속하더라도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학교시설로 용도변경할 수 있도록 관련 행정절차를 단축키로 했다. 이 경우 통상 2년 정도 걸리던 것이 6개월로 줄어들 수 있다.
2006년까지 경기지역에는 438개교가 더 필요한 실정이다.
▽중소도시 명문고교 집중 육성=올해부터 2006년까지 매년 3개씩, 모두 12개 고교를 선정해 지역 명문고교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선정된 학교에는 10억∼20억원을 들여 기숙사와 수영장 어학실 등을 세우고 원어민 교사를 우선 배치해 학생들의 외국어 수준을 크게 높이기로 했다.
또 매년 25개교씩 2006년까지 6학급 이하의 소규모 초중고 100개교를 선정해 통학버스를 지원하고 다목적 학습관과 음악 방송실을 짓는 것도 지원한다.
▽과학기술인력 양성=과학분야 고교생과 대학(원)생, 전문과학기술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2006년까지 500억원의 장학기금을 조성한다. 이를 통해 장학금과 연구비를 지원하고 국내외 학술활동, 산학협력 촉진사업 등에도 기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현재 85%에 머물고 있는 도서관 설치율을 2006년까지 100%로 끌어올리고 20억원을 들여 도서관 장서를 확보하기로 했다.
▽교육자치 훼손 논란=지방의 교육분야는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에서 지방교육청이 전담하도록 규정돼 있어 정책 추진 및 예산 집행과정에서 교육청과의 마찰이 예상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경기도가 교육분야에 많은 관심을 갖고 집중 투자하는 것은 좋지만 반드시 교육청과 먼저 논의해야 한다”며 “이는 교육의 일관성과 효율성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원=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