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장집 불… 자매 死傷

  • 입력 2003년 1월 5일 22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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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8시50분경 서울 강동구 명일동 W아파트 1층에서 불이 나 모안과병원장 정모씨(55)의 큰딸(23)이 연기에 질식해 숨지고 작은딸(21)이 온몸에 3도 화상을 입고 중태에 빠졌다.

불은 집 안방 내부를 태워 24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낸 뒤 10분 만에 꺼졌다. 작은딸은 침대에 누워 있는 상태로 발견됐으며 숨진 큰딸은 바닥에 누워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비원 김모씨(63)는 “안방 쪽에서 연기와 함께 타는 냄새가 났다”고 말했다. 정씨 부부와 아들(18)은 외출 중이어서 화를 면했다.

경찰은 1층이라 언제라도 피신이 가능했고 이렇다 할 화재 원인을 찾을 수 없으며 현관문이 잠겨 있지 않은 점을 들어 강도나 면식범에 의한 방화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하고 있다.

중태에 빠진 작은딸은 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뒤 잠시 의식이 깨어나 ‘강도를 당했다’는 말을 하고는 다시 중태에 빠졌다.

그러나 경찰은 애완견이 전혀 짖지 않았고 안방에서 바가지가 발견되는 등 두 자매가 불을 끄려고 한 흔적이 있어 불을 끄려다가 연기에 질식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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