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탑골공원 현판 복원한다

  • 입력 2003년 1월 5일 19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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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민족단체 회원들에 의해 훼손된 서울 종로구 종로2가 탑골공원 정문의 현판이 새로운 모습으로 3·1절 이전에 복원된다.

서울시는 5일 “최근 시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2001년 훼손된 현판 ‘삼일문’을 독립선언서에서 채자(採字)해 새로 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진익철(陳翼喆) 시 문화관광국장은 “그동안 독립운동 단체들이 추천한 서예가의 글씨로 복원하는 방법 등을 논의했지만 독립선언서에서 채자하는 방식으로 최종 결정됐다”고 말했다.

국한문이 혼용된 독립선언서에서 한글로 표기된 ‘삼’과 ‘일’을 따오고, 선언서에 한글이 없는 ‘문’은 각각의 낱자를 따로 떼어온 뒤 합성해 만들기로 했다.

원래의 현판(사진)은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이 1967년 쓴 것으로 2001년 11월 한국민족정기 소생회 회원들이 “3·1운동의 발상지인 탑골공원에 일본군 장교 출신이 쓴 현판을 걸 수 없다”며 뜯어냈다.

탑골공원은 단장을 마치고 지난해 3월 현판 없이 다시 문을 열였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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