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놀면서 배운다” 心身 키우는 방학캠프

  • 입력 2002년 12월 16일 16시 59분



《방학의 가장 큰 재미는 틀에 박힌 학교 생활에서 벗어나 마음껏 뛰놀며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간이라는 점이다. 날씨가 춥다고 집안에 웅크리고 컴퓨터 게임만 하다 보면 건강을 해치기 쉽다. 겨울방학 캠프를 이용하면 즐겁게 놀면서 체력도 기르고 부족한 학습을 보충하는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볼 수도 있다. 이번 겨울방학에도 도시 어린이들이 엄마 아빠가 살았던 시골 생활을 체험해 보거나 영어 스포츠 한문 등을 배울 수 있는 겨울캠프가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학습 캠프

겨울방학을 맞아 ㈜대교는 ‘창의력 수학캠프’와 ‘과학캠프’를 연다. 한국초등수학연구회의 현직 고교 교사들이 직접 강의에 참가하는 수학캠프는 1월14일부터 17일까지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학생 10명당 강사 1명이 배치돼 학생들이 수학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구성하며, 창의력 배양에 목적을 두고 있다.

과학캠프는 1월2∼6일, 8∼12일 등 2회에 걸쳐 실시되며 현직 초등학교 교사들이 강사로 참여해 참가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실험 실습을 진행한다.

경북 안동 하회마을에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한문캠프가 잇따라 개최된다. 세상만들기 주관으로 1월13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되는 ‘어린이 한문캠프’에서는 조선시대 서당식 한문공부을 재현해 보고 전통 예절과 전통 놀이를 배우는 기회도 갖는다.

파랑새 열린학교도 1월13일부터 19일까지 하회마을에서 한자 기초와 예절 등을 가르치는 ‘안동하회마을 서당캠프’를 연다.

경제에 관심이 있는 초중학생이라면 한국방송제작단이 기획한 ‘와세다 어린이 경제캠프’에 참여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일본 와세다 대학과 공동으로 개최되는 이 경제캠프는 2박3일 코스의 경우 29만원, 5박6일 코스는 55만원이며 중앙대 안성캠퍼스에서 열린다. 대상은 초등 3학년에서 중2까지.

파랑새 열린학교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1월6일부터 8일까지 대전 대덕연구단지에서 ‘과학문명체험캠프’를 연다. 참가자들은 2박3일 동안 열기구, 에어로켓 등을 만들어 발사하는 실험 등을 할 수 있다.

▽레포츠캠프

아직 스키를 타지 못하는 학생은 올 겨울방학을 이용해 배워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서울 송파YMCA에서는 1월8∼10일, 15∼17일 2회에 걸쳐 경기 포천군 베어스타운에서 스키캠프를 연다. 가족 단위로 참가하는 것도 가능하다.

싸이더스 리틀즈에서도 강원 평창군 보광휘닉스파크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스키, 스노보드 캠프’를 마련했다. 12월29일부터 내년 2월20일까지 2박3일 단위로 5차례에 걸쳐 실시되며 학생 2명당 강사가 1명씩 배치돼 집중적인 강습을 해 준다.

㈜대교에서도 1월6일부터 18일까지 2박3일 또는 1박2일 단위의 스키캠프를 강원 춘천시 강촌리조트와 전북 무주리조트에서 각각 개최한다.

스키와 농구 등 스포츠를 즐기며 영어도 배울 수 있는 초등학생용 캠프도 열린다. 스포츠마케팅 전문업체인 루덴스가 1월6일부터 24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3차례에 걸쳐 현대성우리조트에서 개최한다. 국가대표 출신 스키선수와 인기 프로농구 선수, 인기 영어강사 등이 강사로 나설 계획.

▽체험학습 캠프

다물자연학교는 26일부터 강원 홍천군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겨울계절학교’를 연다. 계절학교에서는 얼음썰매, 팽이치기, 윷놀이, 널뛰기 등 전통놀이를 즐기고 가마솥으로 밥짓기 등 산골 생활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학생은 1월2일부터 7일까지 진행되는 ‘겨울생활학교’에 참여하면 된다. 콩나물 두부 만두 인절미 등 우리 고유의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고 지게 지기, 장작 패기 등 전통 시골 생활도 체험하게 된다.

합천자연학교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경남 합천에서 ‘겨울 숲속교실’을 연다. 28일부터 내년 1월9일까지 3차례에 걸쳐 개최되며 썰매타기, 움집짓기, 활쏘기, 쥐불놀이 등 다양한 전통 놀이를 즐길 수 있다.

▽영어캠프

방학기간을 이용해 국내 또는 해외 교육기관에서 영어를 배우는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다만 해외 캠프는 국내에 비해 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다.

동아문화센터는 내년 1월6일부터 2월22일까지 3차례에 걸쳐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영어캠프를 마련했다. 경기 안성에서 진행되며 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 등 총체적인 영어 훈련을 받을 수 있다.

캠프 코리아도 내년 1월5일부터 25일까지 전북 익산의 호원대에서 초등학교 2학년부터 중학생까지를 대상으로 영어캠프를 연다.

▽주의할 점

캠프는 대부분 공동체 생활을 하기 때문에 부모의 욕심보다는 아이의 능력과 적성 등을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좋다. 몸이 약한 아이를 강도 높은 극기 훈련 캠프에 보내거나 과학에 소질이 없는 학생을 과학캠프에 넣는 것은 ‘득(得)’보다는 ‘실(失)’이 많다는 것.

행사 유치 경험이 많은 기관을 고르는 것이 안전하다. 아르바이트 교사가 많거나 교사 1명이 감당해야 하는 학생 수가 너무 많은 곳은 피하는데 좋다. 스케줄이 너무 무리하게 짜인 것은 아닌지 꼼꼼히 살피는 것도 필요하다.

같은 캠프에 자녀를 보내본 경험이 있는 주변 사람의 조언을 듣고 자세한 캠프 일정을 파악해 두는 것도 좋다. 아이가 특별한 병력이 있거나 특이체질을 가졌다면 미리 비상약과 주의점을 챙겨주고 담당자에게도 알려줘야 한다.

서울시교육청 최재광 초등 장학사는 “캠프 일정이 너무 빡빡하게 짜여 있으면 아이가 따라가지 못해 흥미를 잃거나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며 “너무 부담을 주지 않는 프로그램이 좋다”고 말했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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